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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뛰어넘은 ‘外人’ 강세…홈런 ‘쾅’ 승리 ‘콕’
입력 2014-03-31 06:01 
삼성의 나바로는 30일 대구 KIA전에서 홀로 4타점을 올렸다. 나바로를 비롯해 외국인선수들의 활약이 지난 주말 두드러졌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예상은 했지만 그 이상이다. 2014시즌 프로야구에 ‘외인 열풍이 불고 있다. 공격적인 야구를 위해 도입한 외국인타자 제도는 개막 2경기 만에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외국인타자의 홈런쇼에 가려 그렇지, 외국인투수도 너도나도 승리를 쟁취했다.
외국인타자들은 호쾌한 타격을 선보였다. 지난 주말에 열린 7경기에서 홈런은 총 11개가 터졌다. 절반에 가까운 5개가 외국인타자의 손에 의해 터졌다.
스캇(SK), 칸투(두산), 필(KIA)은 첫 경기에서 대포를 쏘아올렸고, 나바로(삼성)와 벨(LG)도 마수걸이 홈런을 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스캇과 칸투, 나바로, 필은 한국 진출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는 ‘괴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로티노(넥센)와 피에(한화)를 제외하고는 일찌감치 터졌다.
활약도 두드러졌다. 피에는 30일 사직 롯데전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 한화의 개막전 승리를 선사했다. 개막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나바로는 이튿날 4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던 필도 홈런을 치며 눈도장을 찍었다. 삼성이 자랑하는 막강 불펜을 상대로 점수를 뽑은 게 인상적이었다.
외국인타자들의 시즌 성적을 합산하면 타율 2할8푼3리(46타수 13안타)다. 투수의 집중견제와 일부 선수의 부진을 고려해야 한다. 볼넷은 6개를 얻었으며 15타점을 올렸다.
해결사 역할도 톡톡히 했다. 두산, LG, 한화, 삼성이 첫 승을 거두는데에는 외국인타자의 결정적인 한방이 주효했다. 공격력 업그레이드와 화끈한 재미를 위해 도입된 외국인타자 제도는 일단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투수의 활약도 외국인타자 못지않았다 .총 8명의 외국인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는데 6승 1세이브를 거뒀다. 선발 등판한 6명 가운데 울프(SK)를 제외하고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KIA의 마무리투수인 어센시오도 부담스런 첫 등판에서 구원 성공을 했다.
새 얼굴의 활약이 더욱 도드라졌다. 일본 프로야구 다승왕 출신 홀튼(KIA)을 비롯해 클레이(한화), 어센시오, 울프는 제 몫을 다했다. 특히, 홀튼은 지난 29일 개막전에서 위력적인 공을 던지며 한국시리즈 3연패를 한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클레이와 울프의 안정감 있는 투구도 눈에 확 띄었으며, 어센시오도 공격적인 투구로 역전패 위기를 극복했다.
구관도 명관이었다. 하지만 새 얼굴과 비교해 아쉬움도 약간 남겼다. 밴 헤켄(넥센)은 칸투에게 홈런 맞은 걸 빼고 안정감 있게 던졌다. 밴덴헐크(삼성)와 니퍼트(두산)는 제구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무너지진 않았다. 타선의 도움까지 받았다. 옥스프링(롯데)은 2⅓이닝 1실점을 했는데 고동진에게 쐐기 홈런을 허용한 건 오점이었다.
흥미롭게도 외국인투수를 선발 등판시킨 팀은 그 경기를 모두 이겼다. 100% 승률로 승리보증수표가 따로 없다. 여기에 외국인타자의 타격 폭발까지 이어지면 이길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새로운 시즌을 개막하고 이제 7경기를 치렀다, 섣부른 감이 있지만 그래도 외국인선수발 강력한 태풍이 심상치 않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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