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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 만류에도 홈까지 뛴 나바로 “다리가 말을 안 듣네”
입력 2014-03-30 17:40  | 수정 2014-03-30 17:43
삼성의 나바로가 30일 대구 KIA전에서 4회 3루타를 친 후 홈까지 쇄도하고 있다. 김재걸 코치의 만류에도 뛴 나바로는 공보다 늦게 들어가 아웃됐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삼성이 시즌 첫 승을 거둔 날은 나바로의 날이었다. 나바로는 홀로 4타점을 올리며 삼성의 8-5 승리를 이끌었다.
29일 개막전에서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지만, 두 번째 경기에선 4타수 2안타 1홈런 볼넷 4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회 무사 1루에서 송은범의 143km 직구를 통타, 좌월 2점 홈런을 날렸다. 4회에는 2사 1,2루에서 싹쓸이 3루타를 때리며 절정의 타격 감각을 뽐냈다.
안타 2개가 홈런과 3루타였고, 영양가도 넘쳤다. 나바로의 2타점짜리 두 방으로 삼성은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나바로는 경기 종료 후 가진 인터뷰에서 첫 안타가 홈런이었다. 직구를 노리긴 했지만 콘택이 잘 됐다”라고 밝혔다.
나바로는 이날 경기에서 큰 웃음거리도 선사했다. 4회 3루타를 친 뒤 홈까지 쇄도했다. 멈추라는 김재걸 주루코치의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뛰었는데, 홈에서 아웃돼 인사이드파크 홈런은 이뤄지지 않았다.

무리하게 뛴 이유에 대한 나바로의 답변이 더 웃겼다. 나바로는 코치의 사인을 나도 봤다. 그런데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아 멈출 수가 없었따라며 해맑게 웃었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나바로의 어머니 마리사 나바로가 관전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6일 입국한 나바로의 어머니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체류한다. 나바로는 어머니께서 내가 뛰는 경기를 보시니 더욱 행복하다”라고 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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