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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로 흥한 KIA, 수비로 망했다
입력 2014-03-30 17:19 
KIA는 30일 대구 삼성전에서 4회 3-2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안치홍(왼쪽)의 실책 2개로 4실점을 했고, 그렇게 승부는 삼성에게로 기울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개막 2연전 싹쓸이는 없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불방망이를 휘둘렀지만 실책 3개가 컸다. 자멸이나 다름없었다.
KIA는 지난 29일 삼성을 2-1로 꺾었다. 경기 내내 위태로웠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야수들의 호수비가 펼쳐졌다. 삼성 타자들이 잘 맞힌 공은 번번이 KIA 야수들의 글러브로 들어갔다. 선동열 KIA 감독도, 류중일 삼성 감독도 KIA의 단단한 수비가 승부를 갈랐다고 평했다.
그런데 그 견고했던 수비가 하루 만에 뚫렸다. 빈틈은 꽤 많았다. 승부처였던 4회 2루수 안치홍의 결정적인 실책 2개로 4실점하며 무너졌다.
KIA는 4회 1사 1루에서 박한이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안치홍이 어이없는 송구 실책을 했다. 아웃카운트도 늘리지 못했다. 송은범은 이흥련을 사구로 출루시키면서 루상에는 주자가 꽉 찼다.
그래도 병살타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의도대로 송은범은 김상수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런데 김선빈의 공을 받은 안치홍이 선행 주자를 아웃시킨 뒤 1루로 공을 던졌는데 뒤로 빠졌다. 안치홍의 송구가 낮긴 했으나 필이 잡을 수 있었는데, 집중력이 부족했다.
스코어는 3-2에서 3-4로 뒤집혔다. 기세를 탄 삼성은 정형식의 볼넷으로 2사 1,2루 찬스를 만들더니 나바로의 2타점 3루타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삼성의 선발투수 밴덴헐크가 제구 난조로 흔들렸던 터라, KIA의 수비 붕괴는 치명적이었다. 잡을 수 있는 경기를 스스로 놓친 셈이다.
KIA는 6회 필의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지만 곧 이은 수비에서 좌익수 김주찬의 실책으로 추가 실점했다. 스스로 찬물을 뒤집어쓰면서 추격 의지는 꺾였다. KIA의 5-8 패배. 하루 전날 수비로 흥한 KIA지만 이날은 수비로 망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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