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최경민(가명·33)씨는 요즘 업무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밀려오는 졸음으로 고생중이다. 처음에는 식사 후에만 졸음이 밀려와 단순히 식곤증이라고 생각했는데 점차 시도 때도 없이 꾸벅꾸벅 졸게 됐다. 건강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최씨처럼 나른함과 졸음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졌다. 특히 잠이 갑자기 많아졌다면 자신에게 나타나는 증상을 잘 살펴보고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춘곤증이나 식곤증은 일시적인 증상으로 그칠 수 있지만 과다수면과 기면증은 치료가 필요한 수면장애기 때문이다.
◆봄철에만 뚜렷하게 졸음이 나타난다면 춘곤증 의심
춘곤증은 봄에 나타나는 계절성 증상이다. 우리 몸의 신진대사가 갑자기 따뜻해진 기온에 재빠르게 적응하지 못해 나타나는 것이다. 몸이 피로해 기운이 없고 자주 졸음이 쏟아지며 소화불량에 걸리거나 입맛이 없어졌다면 춘곤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춘곤증을 이겨내려면 평상시의 기상, 취침시각을 유지하면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냉이, 달래와 같은 제철에 나는 봄나물을 섭취하고 생선과 콩, 두부로 단백질을 보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사 후에만 졸린다면 식곤증 가능성 높아
식곤증은 춘곤증과는 다르게 계절에 관계없이 식사만 하면 졸린 느낌이 오는 증상이다. 지속적으로 오전 식사 후 혹은 점심 식사 후에 졸림이 나타난다면 이는 식곤증일 가능성이 높다. 식사 후에는 섭취한 음식을 소화하기 위해 혈액이 위와 장으로 몰리게 되는데 이때 뇌에 필요한 혈액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져 졸음과 나른함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식곤증이 나타난다면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위장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소량을 먹는 것이 좋다. 음식을 먹을 때는 천천히 잘 씹어서 먹는 것이 필요하다.
◆조금만 집중해도 졸음이 몰려온다면 과다수면증
'잠이 많은 병'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과다수면증은 춘곤증, 식곤증과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계절, 식사와는 관계없이 주체할 수 없는 졸음이 자주 쏟아지며 밤에 평균 이상의 수면시간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낮 시간에 졸음이 밀려오는 증상을 과다수면증이라 한다.
이러한 과다수면증은 체력이 떨어져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졸리는 증상이 심각할 정도라면 체력을 보충해주는 음식이나 한약을 통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방법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잠이 드는 순간도 알아채지 못한다면 기면증 의심을
졸음이 몰려오는 느낌을 본인이 인지하는 과다수면증과는 달리, 어느 순간 갑자기 잠에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기면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운전 중에 혹은 중요한 회의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잠이 들어버리는 것이 기면증의 대표 증상이다.
기면증은 서서히 잠드는 것이 아니라 갑작스레 잠에 들기 때문에 위험천만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치료를 요하는 질병이다. 기면증이 나타나게 된 요인을 찾아 해결하고 운동을 통한 생활 관리를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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