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쪄서 보기 싫다는 남편의 폭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한 주부의 글이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와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글은 '진짜 이혼하고 싶어요'란 제목으로 지난 27일 게시돼 28일 오후 3시 현재 조회수 3만6000을 기록했다.
글쓴이는 33세의 결혼 3년차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남편에게 '자기관리가 전혀 안되고 있다'며 '왜 사냐'는 소리를 들었다"고 글을 시작했다.
아내는 자신이 164센티미터(cm) 키에 몸무게는 55킬로그램(kg)으로 '보통 체격'이라고 설명했다. 결혼 전보다는 몸집이 조금 불어난 상태지만 '생긴 대로 즐기면서 살자'라고 마음먹었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대한 스트레스는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남편의 반응이었다.
그는 "여자가 44 사이즈를 입어야지, 어떻게 55사이즈를 입을 수 있냐"고 타박했고 그 이후로는 "돼지만도 못하다"며 막말을 퍼붓기 일쑤였다. 때때로 "여자 연예인들은 허리가 19인치"라며 아내와 비교하기도 했다.
글쓴이는 "처음에는 44사이즈 옷이 정말 아담한 몸집의 사람들이나 정말 마른 사람들이나 입는 것이라고 잘 설명했지만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며 "남편은 오히려 '합리화 하지 말라'며 윽박질렀다"고 하소연했다.
아내의 서운함은 남편과 외식하기 위해 들른 고깃집에서 폭발했다.
"남편이 밥 먹는 동안 전 고기를 굽느라 딱 3점 먹은 게 다였어요. 남편이 이 쑤시는 걸 보면서 이제 좀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고기 1인분을 추가 주문했더니 한다는 소리가 가관이었죠. 저보고 그렇게 먹어놓고 또 추가를 하냐는 거예요."
남편은 "그렇게 먹으니 몸집이 커진다"며 "누구는 '후' 불면 날아갈듯 가늘어 보인다"면서 아내를 조롱했다.
글쓴이는 이에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들고 있던 집게를 집어던지고 음식점을 나와 버렸다.
글쓴이는 "예쁘다는 소리까지는 아니어도 3년을 함께 산 아내를 함부로 대하는 남편에게 너무 서운하다"며 "너무 상처를 많이 받아 앞으로 살 맞대고 함께 살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네티즌들은 이에 '아내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아이디 'ㅋㅋㅋ'는 "남편의 생김새부터 좀 올려달라"고 의견을 달았고 다른 누리꾼 '얌'은 "설득이나 좋은 말이 다 필요 없다. 강하게 대꾸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충분히 이혼사유가 될 것"이라며 "남편이 심각한 잘못을 저지른 것 같다"고 같은 의견을 내놨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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