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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늦은 개막’ 한화-롯데 선발 고수, 그 이유는?
입력 2014-03-30 05:56 
한화와 롯데는 29일 우천으로 개막전이 하루 연기됐다. 30일 하루 늦게 시즌을 시작하는 한화와 롯데는 이미 예고된 대로 각각 클레이와 송승준을 등판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29일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4시즌 개막전이 우천으로 취소됐다. 다른 팀에 비해 하루 늦게 시즌을 시작하게 된 한화와 롯데는 선발 투수들의 등판 일정이 애매해진 상황을 겪었다. 양 팀은 고심 끝에 개막전 선발 투수를 이미 예고했던 선수를 등판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화와 롯데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올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4년 연속 개막전에서 맞붙는 한화와 롯데는 각각 케일럽 클레이와 송승준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이미 개막전 선발로 발표됐던 투수들이 그대로 선발 마운드에 오르게 된 것이다.
우천순연 등으로 경기가 연기될 경우, 그날 선발 투수의 등판도 대부분 뒤로 늦춰진다. 그러나 한화와 롯데는 각기 다른 이유로 선발 투수를 변경하지 않았다. 한화는 클레이의 자진 등판이었고, 롯데는 4명의 선발 투수 가운데 ‘에이스를 내세웠다.
김응용 한화 감독은 경기가 연기되자 곧바로 정민철 투수코치를 찾았다. 당시 정민철 코치는 클레이와 불펜피칭을 하고 있었다. 김응용 감독은 내일 클레이가 던질 수 있겠느냐”고 물었고, 정민철 코치는 클레이가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응용 감독은 본인에게 물어봤느냐”라고 다시 질문했고, 정민철 코치는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클레이가 한화와 입단 계약을 했을 당시, 김응용 감독은 처음부터 제구력을 갖춘 투수를 뽑는데 초점을 맞췄다. 클레이는 구위보다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스타일”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클레이의 시작은 더뎠다. 클레이는 올 시즌 3차례 시범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4.50으로 다소 부진했다. 지난 23일 롯데전에서는 5이닝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했다. 그러나 김응용 감독은 클레이에게 믿음을 보이며 그를 시즌의 첫 시작을 맡겼다. 이에 클레이는 강한 열의를 보이며 승리를 약속했다.

롯데는 지난 미디어데이에서 한화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며 개막전 선발 투수를 밝히지 않았다. 현재 롯데는 4선발 체제를 구축했다. 하지만 김시진 감독은 이미 개막 2주 전부터 송승준을 선발 투수로 낙점해 놓은 상태였다. 이유는 송승준이 2009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 경험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 또한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 1승을 올리며 선발 투수 가운데 현재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김시진 감독은 이날 경기가 우천 취소가 되더라도 개막전 선발 투수는 송승준이라고 각인시켰다. 김시진 감독은 데이터는 하나의 참고사항일 뿐이다. 그러나 모든 면을 꼼꼼히 봐야 한다”며 현재 선발 투수들의 공을 볼 때 송승준이 가장 우수하다”고 전했다.
비로 인해 하루 연기된 두 선발 투수가 구단과 팬의 믿음에 보답할 투구를 펼치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과연 승리의 여신은 어느 팀의 손을 들어줄까.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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