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과천 화재] 아이 구하려다…늦깎이 대학생의 모정
입력 2014-03-29 19:40  | 수정 2014-03-29 20:38
【 앵커멘트 】
세 아이들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은 '늦깎이 대학생'이었습니다.
오늘이 학과 MT라서 자녀를 친구집에 맡기려다 참변을 당한 겁니다.
(이어서)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불이 시작된 곳은 현관 옆 가스오븐레인지.

전선에서 튄 불똥이 바닥 장판을 타고 온 집안으로 퍼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

거실에서 잠을 자고 있던 김 씨가 불이 난 사실을 가장 먼저 알아챈 것으로 보입니다.

김 씨는 소리를 질러 불이 났다는 사실을 알렸고, 그 덕에 화장실에 있던 집주인인 친구 오 씨가 탈출에 성공합니다.


그러나 김 씨는 자신의 두 딸과 또 다른 친구의 딸이 잠들어 있던 작은 방으로 향합니다.

결국 아이들과 함께 연기에 질식해 숨진 모습으로 발견됐습니다.

김 씨는 어쩌다 친구집에서 딸들과 함께 참변을 당했을까.

늦깎이 대학생 김 씨는 엠티때 자녀들을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 친구집을 찾았던 겁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오늘 엠티에 가는데 애들을 여기 오 모 씨 집에 맡겨놓고 엠티에 다녀올 생각으로 여기에 온 겁니다."

10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두 딸을 키우던 김 씨.

서른다섯이란 적지 않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했고, 열정도 남달랐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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