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버스사고, 기사의 졸음운전이라기엔…석연치 않은 '블랙박스 영상'
'송파버스사고'
경찰이 송파 버스사고의 원인이 '버스 기사의 졸음운전'이라는 수사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국과수가 복원한 사고버스의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면서 경찰의 수사에 의문을 갖는 누리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29일 공식브리핑을 통해 지난 19일 서울 송파구에서 19명의 사상자를 낸 시내버스 사고의 원인이 졸음운전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송파버스사고 버스의 블랙박스 영상을 복원해 확인한 결과 운전자가 사고 전 계속 졸음운전을 하고 신호 대기 중 진행 신호로 바뀌어도 출발하지 않는 모습이 확인됐다"며 "과로로 인한 졸음운전이 송파버스사고의 원인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숨진 송파버스사고 운전기사 염모 씨는 사고 당일 근무 규정의 2배인 18시간을 근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그는 사고 사흘 전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개된 송파버스사고 블랙박스 영상에는 운전기사가 사고 발생 20분 전부터 졸음운전을 하다 신호위반을 2차례 한 모습과 1차에 이어 2차 추돌 직전까지 운전대를 놓지 않고 충돌을 피하려 애쓰는 모습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국가수는 2차 사고 직전 5초 분량의 영상을 복원하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1차 사고 당시 버스 속도가 시속 23km, 이후 20초 동안 버스 속도는 시속 70km까지 치솟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졸음 운전이 원인이 아니라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염씨는 교차로에서 행인을 가까스로 피하고 차선을 지그재그로 달리지만 버스 속도는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또한 염씨는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는지 이를 악물며 사고 직전까지 핸들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고 버스는 5초 뒤 신호대기 중이던 다른 버스를 들이받고 나서야 멈췄습니다.
경찰은 처음 사고가 난 뒤 염씨가 핸들을 돌려가며 교차로에서 보행자를 피하는 점을 봤을 때 1차 사고에서 2차 사고 사이에 브레이크나 가속페달이 고장 났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계속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경찰은 사고 버스 운전기사 염씨가 과로로 인한 졸음운전에 대한 회사측 관계자의 관리감독 소홀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상죄를 적용해 형사입건할 예정입니다.
송파버스사고에 대해 누리꾼들은 "송파버스사고, 결국 기사 잘못으로 몰아가는구나" "송파버스사고, 만약 졸음운전이라면 과로하게 만든 회사 잘못이네" "송파버스사고, 뭐가 진실인거야"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