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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컬링대표팀 최민석 코치, 성추행으로 사표 제출 "손을 잡은 것도…"
입력 2014-03-28 15:59  | 수정 2014-03-28 17:27
'최민석' 사진=MK스포츠


여자 컬링대표팀 최민석 코치, 성추행으로 사표 제출 "손을 잡은 것도…"

'최민석'

소치올림픽을 통해 국민적인 관심을 받게 된 대한민국 컬링계가 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경기도청은 지난 27일 오후부터 28일 오전까지 도체육회와 합동조사단을 꾸려 여자 컬링대표팀 5명 가운데 4명과 최민석 코치 등 5명을 불러 성추행 의혹 등을 조사한 결과 폭언과 성추행, 기부 강요가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경기도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최 코치는 훈련 때 선수들에게 폭언을 하고 손을 잡은 뒤 "내가 손잡아 주니까 좋지"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또 대한컬링연맹 후원사인 신세계에서 받을 포상금 중 일부를 기부하도록 강요했습니다. 지난달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선전해 신세계로부터 포상금 1억원을 약속받은 대표팀은 세금을 제외한 7000만원을 선수 1인당 700만원씩 배분하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최 코치는 이 과정에서 "중·고교 컬링팀의 형편이 열악하니 장비지원을 위해 각자 100만원씩 내자"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이의를 제기한 선수 두명에 대해 최 코치가 "어려웠을 때를 생각하라"며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 코치는 "폭언이나 질책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손을 잡은 것도 성추행은 아니었다. 선수들이 그렇게 느꼈다면 사과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 코치는 조사 후 도에 사퇴의사를 밝혔습니다. 경기도체육회는 코치의 행위가 부적절한 것으로 보고 지휘감독의 책임을 물어 조만간 해임 조치할 방침입니다.

여자 컬링대표팀은 세계선수권대회 직후인 지난 24일 캐나다 현지에서 최민석 코치에게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훈련과정에서 코칭스태프로부터 3~4시간씩 선 채로 폭언에 시달렸고, 성추행, 기부금 강요 등으로 더 이상 선수생활을 지속할 수 없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대한컬링연맹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만큼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할 수 있는 최고의 조치를 내리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최민석에 대해 누리꾼들은 "최민석, 체육계 성추행 사건은 꾸준히 있네" "최민석, 힘들게 올림픽 끝났는데 돈 뺏으면 좀 짜증나긴 하겠다" "최민석, 이게 무슨 일이야 충격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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