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대표간 경영권 분쟁중인 유니드코리아의 조규면 전 대표가 한달만에 대표직에 복귀했다. 그러나 김경회 대표측에서 반발하고 있어 경영권 분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경기도 화성시 유니드코리아 본사에서 진행된 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대주주(지분 13.85% 보유)인 조규면 전 대표의 해임건은 부결됐다. 이외에 사명변경 건도 부결됐고 2대주주(지분 13.52% 보유)인 방은주 비상무이사의 사내이사 선임건은 원안대로 승인됐다.
이날 주주총회 안건은 지난달 27일에 대표직에 오른 김경회 대표 재임시절 부의된 것으로 이번 주총이 조규면 전 대표측의 사실상 승리로 마무리된 것이다. 따라서 지난 26일 법원이 대표이사직 지위보전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었던 조 전 대표는 이날 주총 승인을 통해 절차적으로도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조 전 대표는 "법원이 이미 대표직 복귀를 명령한 상황에서 주총 역시 순리대로 간 것"이라며 "김 대표시절 회사가 비정상적으로 운영됐던 회사를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경회 대표측이 이에 반발하며 조 전 대표측에 대한 공세를 예고하고 있어 향후 경영권 분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주총이 절차적으로 타당하게 진행됐는지 의문이며 부부관계인 방은주 사내이사와 유호춘 사외이사 선임도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조 전 대표측은 횡령.배임으로 회사에 손실을 입히는 등 부적절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측은 경찰과 금융당국에 각각 횡령과 시세조정 등 불공정거래로 의뢰를 한 상태다.
한편 회사가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것과 관련해 조 전 대표는 "주거래은행인 산업은래 등과 대출연장 등을 협의해 상장폐지를 막겠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지난 20일에 공시지연과 번복을 이유로 유니드코리아의 거래를 정지한데 이어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의견거절을 이유로 26일부터 또다시 거래를 정지했다.
자동차부품 제조업체로 3년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유니드코리아는 한때 시가총액이 500억원을 넘어서는 주목받는 업체였다. 지난해 10월 중입자암치료센터 대표였던 조규면 전 대표가 대표직에 오르며 신사업으로 중입자가속기 설치와 임플란트 제조 등을 추진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경영진간 내분과 잦은 교체 등으로 현재 시가총액은 5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화성 =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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