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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초점] ‘이종석 논란’으로 본 소속사의 과잉대처
입력 2014-03-28 10:23  | 수정 2014-03-28 10:49
[MBN스타 유명준 기자] 연예인에게 소속사는 꼭 필요한 존재다. 스케줄 관리는 물론 이미지 관리까지 소속사의 역할이 없으면, 연예인의 활동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가끔은 과잉 대처로 인해 연예인의 이미지를 망치기도 한다.

배우 이종석이 팬이 준 선물을 뿌리치는 영상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27일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이종석이 인천국제공항으로 통해 출국하려 할 때, 한 여성 팬이 선물을 건네줬는데 이종석은 이를 못 본채 지나쳤다. 특히 거의 외면하다시피한 표정과 매니저의 거친 행동은 이종석의 팬들조차 화나게 했다.

물론 이종석이나 매니저에게도 뭔가 사정이 있을 수 있다. 논란 직후 이종석이나 소속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사과 하나 뿐이었다. 그것이 논란의 확산을 막는 일이었다. 소속사 웰메이드이엔티는 좀더 신중하게 대처했어야 했다.

소속사는 한 매체를 통해 팬의 선물을 무시한 것이 아니라, 갑자기 팬이 다가오는 바람에 커피를 쏟을까봐 깜짝 놀랐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누리꾼들은 이에 어이없다”며 커피의 각도, 선물과 커피의 부딪침 등까지 분석하고 나섰다. 한 누리꾼은 이종석이 커피를 보호하고 이미지를 버렸다”고 댓글까지 올렸다.

이에 이종석은 28일 직접 팬카페에 ‘반성문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종석은 어찌 됐건 백번 내가 잘못한 거라 해명이랄 것도 없지만 그래도 우리 팬들한테는 굳이 설명이라도 해야 될 것 같았다”며 일단 내가 우리 회사의 주력 상품이다 보니 평소 과잉보호가 있어서 나도 사실 신경이 많이 쓰였고, 이번 홍콩 스케줄 조율 중에 약간 트러블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선물을 건넨)팬분은 못 봤는데 누가 팔을 잡아당기기에 이번에도 나는 당연히 매니저인 줄 알고 팔을 뺀 건데 팬분일 줄은…앞에 기자 분들이 많아서 나도 당황해서 표정관리를 못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소속사의 과잉보호를 연예인이 직접 거론함으로써, 웰메이드이엔티만 ‘일 못하는 소속사 꼴이 되어버렸다.

이 같은 일은 종종 있었다. 과거 이범수가 속했던 소속사는, 이범수가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을 타지 못하자, 원래는 고현정이 아니라, 이범수가 타야 했다. 이는 방송관계자나 기자들이 인정했다”는 요지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 티아라 화영 탈퇴 당시에도 소속사의 보도자료 내용이 도리어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최근에도 강유미가 구급차를 타고 행사를 가, 논란이 일었을 당시에 소속사가 한 매체를 통해 수능 때도 보면, 시간에 늦은 학생들이 구급차를 많이 이용하더라"며 해명을 해 논란을 가중시켰다.

연예인은 이미지를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때문에 논란이 일어나면, 어느 때는 약간의 거짓으로 사태를 무마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중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솔직함이고, 때로는 소속사가 아닌 연예인이 직접 고개를 숙일 수도 있어야 한다. 이종석의 이번 논란을 다른 연예인과 소속사도 돌아봐야 하는 이유다.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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