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국대 교양강의 `결혼과 가족`…데이트 미션 수행하며 男女 이해
입력 2014-03-27 13:42 

동국대학교 교양강의 '결혼과 가족'이 대학 100대 명강에 선정되며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결혼과 가족'은 수업을 신청한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가상커플'을 맺고 이성을 이해해 나가는 교양수업이다.
강의는 자기소개로 시작된다. 미팅을 진행하듯 맘에 드는 이성을 쪽지에 적어 가상커플을 이루고 원하는 파트너를 정하지 못한 사람들은 임의로 배정한다.
각 가상커플은 수업시간에 항상 옆 자리에 앉아야 하고 한 달에 한 번씩 영화보기, 전화 통화하기 등의 다양한 '데이트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가상 연인이 실제 데이트로 다양한 갈등 상황을 겪으면서 남녀 간의 문제를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이해할 기회를 얻자는 게 이 강의의 취지다.
가상 연인 경험으로 건강한 결혼·가족생활을 위해 필요한 개념을 이해하고 '사랑-결혼-가족생활'로 이어지는 현실에서 실제 맞닥뜨리는 문제에 대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강의는 지난해 대학교육협의회가 선정한 '대학 100대 명강'에 선정되기도 했다.
강의를 기획한 장재숙 교수는 "며칠간 남자 파트너를 집에 데려다 주는 미션을 수행한 이후 자신의 연애 패턴을 바꾼 여학생도 있었다"며 "학생들이 강의를 듣고 이성의 다른 면을 이해하게 됐다는 후기를 많이 남긴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학생들은 결국 결혼과 연애는 '두려운 게 아니라 많은 준비가 필요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고 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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