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아웅산 테러' 북한에 외교 보복 '늑대사냥'
입력 2014-03-26 20:01  | 수정 2014-03-26 20:59
【 앵커멘트 】
정부가 과거 아웅산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북한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교부는 이외에도 30년이 지난 27만 쪽 분량의 외교문서를 공개했는데요.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983년 10월 9일.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순방 수행단 17명이 숨진 아웅산 테러.

이후 정부는 '늑대사냥'이라는 외교 작전을 수립합니다.

테러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북한을 국제적으로 고립시키겠다는 계획입니다.


특사 파견과 외교장관 친서 전달은 물론 경협 자금 제공 등 다양한 방법이 사용됐습니다.

결국, 코스타리카는 북한과 외교관계를 단절했고, 각국의 비난성명과 교류제한 조치가 이어졌습니다.

같은 해 정부는 북미 간의 접촉에도 민감하게 대응했습니다.

당시 미국은 북한 외교관과의 접촉을 금지하는 정책을 변경하려 했지만, 정부는 문화 같은 비정치적 교류도 강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북한이 미국에 김일성 주석의 친서를 전달하려다 거절당하는 등 꾸준히 미국과의 접촉을 시도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제네바 주재 북한 대사가 미국 대사에게 김 주석의 제안이 든 봉투를 전달했지만, 미국 대사는 국무부의 지시로 봉투를 뜯지도 않은 채 이를 돌려줬습니다.

외교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983년 외교문서 1천648권 27만여 쪽을 공개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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