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처음 마주한 한·일 정상 '냉랭'…"과거사 논의 안 해"
입력 2014-03-26 20:01  | 수정 2014-03-26 20:56
【 앵커멘트 】
우리 시각으로 오늘(26일) 새벽 한미일 정상이 처음으로 마주 앉았습니다.
일본 아베 총리는 한국말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친근함을 표시했지만, 분위기는 냉랭했습니다.
김은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중재를 맡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나란히 앉습니다.

먼저 발언 기회를 얻은 박 대통령은 3자 회담의 의미를 북핵문제로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대통령
- "이렇게 3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여 북핵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미국이 없었다면, 회담이 성사되지 않았다며 일본에는 거리감을 뒀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대통령
- "이번 회동이 성사되기까지 주최 측인 미국의 노고가 컸습니다."

어색한 분위기 속에 마이크를 넘겨받은 아베 총리는 박 대통령에게 눈을 맞추며 한국말로 친근함을 표시했습니다.


▶ 인터뷰 : 아베 / 일본 총리
- "박근혜 대통령님을 만나서 반갑습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반응은 여전히 차가웠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는 아예 언급도 안 됐습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과거사 문제는 원래 의제가 아니었다"며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한·미·일 세 정상은 회담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과 안보토의를 하기로 하는 등 북핵과 관련한 3각 공조의 필요성에는 분명히 공감했습니다.

하지만, 한·일 관계 진전은 다음 달로 예정된 한·일 위안부 협의체 논의가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달렸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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