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썩은 물·쓰레기 천지…갈 곳 잃은 '저어새'
입력 2014-03-26 20:01  | 수정 2014-03-27 08:11
【 앵커멘트 】
멸종위기종인 저어새가 지난해에 이어 다시 우리나라를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사람들과 당국의 무관심으로 어렵게 정착한 서식지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배수구 주변에 검게 썩은 물이 가득합니다.

기름이 둥둥 떠다니고 곳곳에 언제 버려졌는지 모를 쓰레기도 널려 있습니다.

이곳은 다름 아닌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의 서식지.

봄이 오면서 지난해 남쪽 나라로 떠났던 저어새들이 돌아왔지만, 열악한 환경은 바뀐 게 없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가까운 공업단지에서 폐수가 그대로 흘러들어와 보시는 것처럼 저어새들이 사는 호수 바닥에 시커먼 폐기물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인근 갯벌이 대규모 매립으로 사라지면서 2009년부터 이곳에 둥지를 튼 저어새는 100여 마리.

하지만, 해당 지자체는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멸종위기종 보호구역 지정은 물론, 서식지 환경개선에도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합니다.

▶ 인터뷰 : 강숙현 / 인천환경운동연합 교육부장
- "저어새는 천연기념물이고 세계 멸종위기종이에요. 정부가 이곳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줘야지 저어새가 보호될 수 있고 갯벌이 보호될 수 있습니다."

자그마한 인공섬에서 위태로운 생존을 이어가는 저어새들.

오늘도 힘겨운 싸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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