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중근 저격 동영상 있다"…이토 죽인 15가지 이유
입력 2014-03-26 20:00  | 수정 2014-03-26 20:59
【 앵커멘트 】
오늘은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지 104주년입니다.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을 당시 동영상이 있다는 증거들이 발굴되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선한빛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909년 10월 26일 만주의 하얼빈역.

대한의 청년 안중근이 쏜 권총 3발에 조선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가 쓰러집니다.

당시 이 저격 현장을 찍었다는 기사가 발굴되면서 안중근 동영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미국 잡지 버라이어티 1909년 12월 6일자는 '러시아 영화사가 프랑스 파리에서 당시 동영상 판매에 나섰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또 1910년 1월 6일자 요미우리신문은 '이토 공 조난 사진 도착'이란 제목 아래 "러시아 촬영기사 코브체프가 필름을 갖고 일본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의 아들이 남긴 일기에도 아버지가 하얼빈에서 이토를 만난 러시아 장교단을 찍으러 갔다가 우연히 저격 장면을 찍었다고 썼습니다.

또 1909년 11월 18일 일본 신문에는 "코브체프가 일본 언론에 1만 5천엔, 우리 돈 4억 원을 주고 팔았다"고 기사가 실렸습니다.

당시 도쿄의 한 영화관은 거사 장면이 쏙 빠진 편집본을 틀었다는 기사도 있습니다.

이후 필름의 행방은 도쿄 대공습 때 소실됐지만, 코브체프의 아들이 복사본을 갖고 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광만 / 더채널 PD (안중근 다큐 제작)
- "그전에 이미 러시아 두 군데에서 상영을 했습니다. (필름이) 거기에 있었던 걸로 추정되고요. "

안 의사가 당시 일본 재판관 앞에서 이토를 죽인 15가지 이유를 밝혔다는 기사도 화젭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즈' 1909년 12월 2일자는 '하얼빈의 비극'이란 제목으로

"이토가 명성황후를 암살했고, 을사늑약을 체결했으며, 고종황제를 퇴위시킨 장본인이었다"고 조목조목 주장했습니다.

순국 104주년을 맞아 한중 양국의 항일 영웅인 의사 안중근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선한빛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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