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단속 경찰관 정보 유통 경로 추적해보니
입력 2014-03-26 20:00  | 수정 2014-03-26 21:03
【 앵커멘트 】
그렇다면, 성매매업소를 단속하는 경찰관들의 휴대전화번호가 어떤 경로를 통해 수집되는 걸까요?
유통 경로를 추적해 봤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가장 먼저 성매매 업주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경찰관 휴대전화번호를 수집합니다.

또, 단속을 당한 적이 있는 성매매업소도 인맥을 동원해 경찰관의 휴대전화번호를 모읍니다.

이렇게 모인 단속 경찰관의 정보는 성매매를 알선하는 인터넷 홍보 사이트에 전해집니다.

성매매 고객을 인터넷으로 관리하는 업체에서는 성매매업소 수십 곳에서 모은 단속 경찰관 정보를 모아, 성매매 업주들과 공유하는 겁니다.

▶ 인터뷰(☎) : 전직 성매매업소 관리자
- "(성매매)업소들이 (경찰이) 전화가 오면 자기들이 경찰이라고 체크된 걸 돌립니다. 자기들이 (성매매 업주들이) 경찰로 의심되는 (전화번호를) 자료에 추가시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겁니다."

경찰서도 경찰관의 휴대전화번호가 유통되고 있다는 걸 인정합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경찰이) 함정단속 비슷하게 전화 오고 하면, 그 뒤에 단속되면 전화번호가 있으니까 '경찰'이라고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놓습니다."

성매매업소들이 휴대전화번호만으로 단속을 피할 수 있는 건 경찰관이 사용하는 휴대전화 대부분이 업무용이기 때문입니다.

업무용 휴대전화는 단속 경찰관이 바뀌더라도 휴대전화는 그대로 다음 근무자에게 전달됩니다.

▶ 인터뷰(☎) : 부산 OO경찰서 경찰관
- "업무용 휴대전화라 매번 담당이 바뀌면 같은 사람이 들고 다니는 게 아니라 업무 담당에 따라 전화가 바뀝니다."

성매매업소와 경찰관의 유착으로 휴대전화번호가 유출됐는지, 아니면 불법 수집됐는지 철저한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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