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은행들 따가운 여론에 서둘러 고졸채용 재개
입력 2014-03-26 17:47  | 수정 2014-03-26 19:45
박근혜정부가 들어서면서 고졸 채용을 줄이거나 중단하기로 했던 시중은행들이 채용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매일경제신문이 26일자로 게재한 '정권 바뀌자마자 고졸 채용 잔혹사'라는 기사가 나오면서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시중은행들이 고졸 채용을 서둘러 발표하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채용 계획이 없다고 당초 밝혔던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이날 각각 40명과 20명 수준으로 고졸자를 뽑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농협은행은 올해 두 자릿수 채용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도 올해는 작년보다 25명 늘어난 4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혀왔다. 4개 은행은 25일까지만 해도 고졸 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상태였다. 이로써 시중은행 8곳이 모두 올해도 고졸 채용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증권예탁원도 26일 고졸 신입직원을 채용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내놓는 등 고졸 채용 움직임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모두 고졸 채용에 나서기로 결정했지만 고졸 채용이 붐이었던 2012년에 비하면 많이 줄어들었다. 농협은행이 채용 규모를 유지할 경우 주요 8개 시중은행의 고졸 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480명 정도 된다. 2012년에는 714명이었다.
증권가에서는 2012년에 비해 2013년에 고졸 채용 규모가 절반가량 줄었다. 2012년 160여 명을 뽑았으나 지난해에는 80여 명을 채용하는 데 그쳤다. 올해는 증권업 불황이 겹쳐 채용 규모가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 고졸 채용 규모가 줄어들면서 일선 고교에서는 현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경력단절여성 채용 확대가 고졸 채용을 밀어내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은행들은 경력단절여성을 채용하느라 고졸 채용을 크게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이 고졸 채용 규모를 유지하는 가운데 경력단절여성 20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고졸과 경력단절여성 채용을 동시에 진행한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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