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딸 성추행 혐의 억울"…장애인 부부 유서 남기고 자살
입력 2014-03-26 16:31 

지난 22일 경북 안동에서 자신의 아내와 동반 자살한 40대 지체 장애인이 자신의 딸을 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것에 대해 '억울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해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경북 안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3시께 안동시 송현동의 한 단칸방에서 A(36·지체장애 3급)씨와 아내 B(37·정신지체 2급)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들의 방에는 연탄재와 함께 장문의 유서가 발견됐다.
A씨는 유서에서 "아이들을 상대로만 조사를 하다니 이런 법이 어디에 있냐. 결백하다. 우리는 마지막 선택을 한다"며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앞서 A씨는 2012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자신의 딸(15)을 8차례에 걸쳐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이 과정에서 재판부는 검찰의 공소 사실이 두루뭉술하다며 구체적인 혐의를 입증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 20일 열린 공판에서 A씨의 딸은 자신의 피해 사실을 진술했고 작은 딸(12) 역시 그런 사실을 목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틀 뒤 부부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 내용과 관련해 가족들을 불러 재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안동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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