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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시대’, 임금 미지급 내홍 ‘점입가경’…배우들 ‘벙어리 냉가슴’
입력 2014-03-26 16:08  | 수정 2014-03-26 16:15
[MBN스타 두정아 기자] 드라마 종영하면 끝이죠. 한두 번 당한 게 아닌데….”

KBS 수목드라마 ‘감격시대:투신의 전쟁(이하 ‘감격시대)이 출연료 미지급 사건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스태프와 보조 출연자의 임금 미지급으로 촬영이 중단되는 최악의 사태까지 맞은 데 이어 주연급 배우들조차 출연료 문제로 냉가슴을 앓고 있다. 급기야 ‘감격시대에서 중도 하차한 김재욱은 26일 ‘출연료를 전액 받지 못했다고 밝히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작사는 출연료 미지급 논란이 계속되자 출연료는 순차적으로 지급할 예정”이라며 현재 출연료는 스태프와 조단역 배우들 먼저 지급하고 있다. 최근 스태프에게 모두 지급됐고 25일 한국방송연기노동조합(한연노) 소속 배우들 출연료를 지급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제작사는 적어도 5월 안에 미지급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배우들의 입장은 회의적이다. ‘감격시대 출연 중인 한 배우 매니저는 MBN스타에 현재 5번 이상 지급 약속을 어겼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돈을 받기 힘들어 보인다”고 하소연했다.

들쭉날쭉한 출연료 지급 기준도 문제다. ‘감격시대 출연 중인 한 조연배우 측은 1회부터 출연료를 전혀 받지 못했다”며 다른 배우와 스태프들은 받은 사람도 있고 아직 못 받은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안다. 지급을 하려면 1회부터 차근차근 전 배우들에게 지급해야지, 사람을 가려가며 지급을 하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주연급으로 출연 중인 또 다른 배우 측은 아주 초반에만 출연료 지급이 제대로 됐다”며 현재는 언제 지급이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전했으며, 또 다른 중견배우 측은 선지급이 일부 있었지만, 남은 출연료는 언제 지급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한 매니저는 드라마 종영 전까지 지급이 안 되면 거의 못 받는다고 보면 된다. 그동안 이런 식으로 못 받은 출연료가 한두 번이 아니다”며 다음 주에 드라마가 끝나는데, 다음 주에도 지급이 안 되는 돈이 한 달 뒤에는 생길 리 만무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제작사는 배우마다 계약 조건이 조금씩 다르다. 드라마 종영까지 출연료 지급 완료하는 경우도 있고 일부는 선지급으로 계약했다”며 약속된 기한 안에 지급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약속이 여러 차례 지켜지지 않으면서 불신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면서도 배우들은 출연료 문제가 부각되는 것을 조심스러워 하는 상황이다. 한 배우 매니저는 몇 년 전 인기작가가 집필하는 드라마에 출연했었는데, 지금까지 단 한 푼도 출연료를 받지 못했다”며 드라마 종영 후 제작사에 연락하면 ‘변호사에게 문의하라며 모르쇠로 일관한다. 변호사에 연락을 하면 결국 소송을 할 수밖에 없고, 변호사를 선임하려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소송에 할애하는 금액이나 기회비용으로 스트레스 받는 바에 차라리 그냥 포기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추후 캐스팅에 있어 걸림돌이 될까 몸을 낮추게 되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계속 연기활동을 하기 위해 불필요한 싸움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이다. 한 매니저는 출연료를 미지급한 제작사가 몇 년 후 새로운 사명으로 드라마를 만들거나 하는 경우가 있다”며 제작사는 물론 방송사에도 굳이 밉보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철저히 ‘을의 입장이 될 수밖에 없다. 소속 배우들이 혹여 캐스팅에 있어 걸림돌이 될까봐 싸움을 벌이지 않으려는 경향이 크다”고 했다.

‘감격시대는 150억 원의 투입된 대작이다. 드라마 촬영 직전 제작사가 황금소나기 레이앤모로 바뀌었고, 11회부터는 작가를 교체하며 변화의 수순도 밟았다. SBS ‘별에서 온 그대 ‘쓰리데이즈에 다소 밀려 동시간대 2위를 유지하지만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액션으로 남성 시청자를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출연료 미지급 논란이라는 내홍을 겪으며 위기를 자초, 결국 지울 수 없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두정아 기자 dudu0811@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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