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60년뒤 한반도 전역 아열대화
입력 2014-03-26 15:22 

26일 전국이 초여름더위를 겪은 가운데 60년 뒤 한반도 전역이 아열대로 바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26일 발표한 '기후 변화에 의한 재난 전망'을 통해 오는 2071년부터 2100년 사이 한반도 연평균 기온이 지금보다 5.7℃ 높은 16.7℃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16.7℃는 현재 제주도 남단의 연평균 기온으로, 국토 전체가 아열대로 바뀐다는 의미다.
기온 상승에 더해 연 강수량도 지금보다 200mm 많은 1,367mm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같은 기간 지구평균 강수량 증가속도의 3~4배에 달한다. 하루 최고 기온이 섭씨 33도가 넘는 폭염 일수는 지금보다 4배 많아지고, 해수면도 전 지구 평균인 88cm보다 가파르게 상승해 동해는 99cm, 남해와 서해는 65cm 오른다는 전망이다.
연구원은 올해 폭염 일수와 피해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강수량과 저수율이 평년의 60% 수준에 불과하고 다음달 강수량도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보돼 남부 지역에서 가뭄피해가 염려된다.
초여름같은 날씨는 27일 이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29일 전국에 비가 내리며 기온이 잠시 꺾이기는 하지만 이달 말까지 평년보다 3~8도 높은 고온현상은 계속된다. 허진호 기상청 통보관은 "중국 남부에서 발원한 따뜻한 남서풍이 계속 불어와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4월에도 남쪽으로부터 따뜻한 기류가 유입돼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며 5월에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은 "온난화때문에 전지구적으로 기압배치가 불균형해진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만원 기자 / 정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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