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연준내 금리인상 시점 놓고 계속되는 논란
입력 2014-03-26 14:54 

자넷 옐런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촉발시킨 기준금리 인상시점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역 연준 총재들이 옐런 의장 발언을 다르게 해석하는 한편 기준금리 인상시점과 관련해 상이한 의견을 경쟁하듯 잇따라 내놓으면서 시장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진단이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6일 애틀랜타에서 열린 투자컨퍼런스에 참석,"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옐런의장이 언급한 양적완화 종료뒤 6개월후보다 더 늦춰질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나 돼야 금리인상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옐런 의장 최측근인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도 "연준이 조기 통화긴축을 시사하지 않았다"며 "여전히 기준금리인상 시점은 내년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반면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6일 CNBC에 출연,"옐런 의장의 6개월 발언은 실언이 아니다"며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해)금융시장도 이미 이정도의 기간대를 상정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플로서 총재는 "(옐런 의장 발언 때문에)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데 놀랐다"며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특정 기간대를 이야기하는것을 삼가하는게 낫다”고 덧붙였다. 또 강성 매파로 분류되는 플로서 총재는 연준이 내년말과 내후년말까지 기준금리를 각각 3%, 4%로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 19일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후 발표된 연준위원들의 2014.2015년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이 각각 1.0%, 2.25%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플로서 총재가 두배 가량 빠른 속도로 기준 금리 인상을 원하고 있는 셈이다. 연준은 지난 2008년 12월부터 제로금리를 유지해오고 있다.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겸 루비니글로벌이코노믹스 회장은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시점을 과도하게 늦춰 결국 거대한 자산거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인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25일 루비니교수는 CNBC에 출연해 "연준이 제로수준 금리를 정상수준인 4%로 올리는데 4년 가량 소요될 것 같다"며 "미국 경제에 또 한차례 거대한 거품이 형성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루비니 교수는 "연준내에서 옐런 의장 의견이 중요하지만 어차피 옐런 의장도 연준 정책 투표권을 가진 12명의 연준위원중 한명일뿐"이라며 "언제 기준금리를 올릴지 그리고 얼마나 빨리 금리를 정상화시킬지 결정할때 더 중요한 것은 FOMC 구성원들"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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