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리 올라도 주택시장 회복 타격 없다
입력 2014-03-26 13:34 

"미국경제가 강하게 회복되고 임금 인플레이션도 점차 가시화되면서 내년 하반기쯤에는 연준 금리정책 변화(금리인상)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
도이체방크 토스텐 슬록 수석국제이코노미스트는 24일 뉴욕 맨해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서 뉴욕특파원단과 간담회를 갖고 "일부에서 장기침체를 걱정하는데 미국은 일본이 결코 아니다"며 "주택시장 회복 지속,사상최대로 늘어난 가계 순자산, 은행수익 개선 삼박자가 어우러지면서 하반기 미국경제 회복 모멘텀 강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시중금리 오름세가 주택시장에는 좋지 않은 소식이지만 주택시장 회복세를 꺽지는 못할 것으로 봤다. 매물로 나온 주택숫자가 지난 2000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수급측면에서 좋은 흐름이 유지되고 있는데다 지난 2012년말 전체 매물의 24%에 달했던 경매.압류 물건이 지난해말 14%로 쪼그라드는 등 급매물이 확 줄어든 점이 집값 상승흐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주택값.주가상승과 고용회복으로 가계 순자산이 사상최대치로 확대된점도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가계소비 증가로 연결될 것으로 봤다. 은행권 수익이 과거 호황기였던 지난 2005~2006년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가계.기업 대출여력이 커진점도 미국경제의 강한 회복에 도움을 줄 것으로 진단했다.
최근 시장의 뜨거운 감자인 기준금리 인상시점과 관련,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연준이 통화정책 변화(기준금리 인상) 검토에 들어가야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경제가 강한 회복흐름을 보이고 있는데다 임금도 추세적인 오름세를 보이면서 임금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임금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데 그간 사례로 볼때 추세적인 임금인플레이션이 시작되면 4~5년간 지속되는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자넷 옐런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6개월 발언(양적완화 종료후 금리인상 검토시점까지의 기간)에 대해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기준금리 조기인상에 대해 시장이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발언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옐런의장이 평소에 양적완화 종료후 이정도 기간이 지나면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할수 있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갖고 있던터에 질문을 받고 무심코 꺼낸 발언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옐런 의장의 6개월 발언보다는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정례회의 성명 내용과 연준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치 내용이 일관되지 않은 점이 시장불안감을 키웠다고 진단했다. FOMC 성명은 상당기간 정상수준 이하로 저금리를 유지한다는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강조한 반면 연준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예상한것보다 더 가파르게 기준금리가 상승할것이라는 매파적 성향이 강했다. 16명의 연준위원들이 내놓은 내년말과 내후년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각각 1%, 2.25%로 지난해 12월 조사때에 비해 각각 0.25%포인트, 0.5%포인트 더 높았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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