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 대통령, 獨 메르켈 총리와 14년 친분 화제
입력 2014-03-26 10:21 

독일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두 여성 정상은 지난 2000년부터 5차례나 만남을 가지며 오랜 친분을 이어왔다. 특히 통일 행보에 나선 박 대통령이 통독의 상징인 메르켈 총리와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의 첫 만남은 2000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 부총재였던 박 대통령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소속 위원으로 재외공관 국정감사를 위해 독일을 찾았다가 독일 야당 기민당 당수이던 메르켈 총리와 1시간 가량 회담했다.
두 정상은 2004년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가 됐을 때, 메르켈 총리가 이듬해 독일의 첫 여성 재상으로 등극했을 때 서로 서신으로 축하를 주고받았다.

두 번째 만남은 박 대통령이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3개월이 지난 2006년 9월이었다. 박 대통령은 당시 독일 방문에서 메르켈 총리를 찾아 6년 만에 재회했다.
독일 총리 집무실에서 30여분간 단독 면담을 한 뒤 박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서로 생각하는데 공통점이 많다고 느꼈다. 메르켈 총리의 경제·사회 개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우리나라도 그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두 사람은 4년이 흐른 2010년 11월 메르켈 총리가 서울에서 개최된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기간에 세 번째로 만났다. 메르켈 총리가 이화여대에서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는 자리에 박 대통령이 참석해 재회가 이뤄진 것.
이후 메르켈 총리가 2012년 8월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확정됐을 때는 축하 서한을, 대선 직후인 같은해 12월20일에는 전화를 걸어와 축하 메시지를 전하는 등 두 정상은 각별한 인연을 이어갔다.
최근 4번째 만남은 두 사람 모두 정상 자격으로 만났다. 지난해 9월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때였다. 박 대통령이 정상회의장 인근 메르켈 총리의 숙소를 찾아갔고, 메르켈 총리는 현관 계단으로 내려와 맞이하며 예우를 갖췄다.
4번째 만남 직후인 지난해 9월24일 박 대통령은 독일 총선에서 승리하며 3선 연임을 확정한 메르켈 총리에게 축하 전문을 보내기도 했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이어온 인연의 세월 만큼이나 공통점도 많다. 우선 박 대통령은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고, 메르켈 총리는 독일 최초의 여성 재상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여성 지도자라는 점이 유사하다.
또 박 대통령은 서강대 전자공학과, 메르켈 총리는 라이프치히대 물리학과를 졸업해 둘 다 이공계 출신이고, 보수 정당의 대표를 지낸 점이나 야당 당수로 위기에 놓인 당을 구해낸 점도 공통점으로 꼽힌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간 경제적인 실질협력 증진, 통일협력, 한반도 및 동북아, 다른 지역 정세 등을 논의한다. 박 대통령의 이번 독일 방문의 초점이 '통일'에 맞춰진만큼 두 사람의 통일 협력 분야 논의는 특히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게다가 메르켈 총리는 독일 통일의 아이콘이어서 남북통일 문제에 대해 어떤 조언과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