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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龍’ 임창용 가세, 프로야구 판도 바꾼다
입력 2014-03-26 09:56 
임창용의 합류가 프로야구의 판도를 바꿔놓을 전망이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임창용(38)이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의 유니폼을 입고 한국야구로 돌아온다. 그야말로 한 마리 용이 한국무대로 돌아오는 셈이다. 프로야구의 판도도 상당부분 바뀔 전망이다.
임창용의 삼성 입단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삼성의 관계자는 임창용이 어제 밤 귀국했다. 오늘 만남을 가진다.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임창용이 삼성으로 오는 것만은 이미 됐다고 봐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세부적인 계약 과정만 남아있는 상태로 복귀는 확실시 된다는 뜻이다.
임창용(林昌勇)은 창성할 창(昌)자와 날랠 용(勇)자의 이름을 쓴다. 이름대로라면 용의 합류는 아니다. 하지만 의미는 그 이상이다. 임창용이 삼성으로 돌아오는 것은 디펜딩챔피언 삼성의 지위가 다시, 강력한 우승후보로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디펜딩챔피언의 균열로 여겨졌던 마무리 투수 보직의 약점이 메워졌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지난겨울 삼성은 전력의 20%이상을 차지한다는 평을 받았던 오승환이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오승환의 이적은 단순히 삼성의 마무리 투수가 바뀌는 것 그 이상의 위기로 여겨졌다. 지난해 삼성은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62승 무패, 승률 100%를 기록했다. 오승환의 존재가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삼성을 상대하는 팀은 경기 후반까지 리드를 내줄 경우, 자연스럽게 패배를 떠올렸고 삼성의 선수단은 승리를 당연시하게 여겼다. ‘수호신 오승환의 존재는 리그 최고 수준의 구원투수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임창용은 오승환의 빈 자리를 메우는 것 이상의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단순히 빈 자리 메우기가 아닐 수 있다. 구심점이 사라졌던 삼성 불펜의 핵이자, 선수단의 리더가 될 수 있는 선수의 합류다. 임창용의 그간의 경험과 현재 구위는 디펜딩챔피언의 마무리로 부족함이 없다.

임창용은 국내 프로야구에서 1995년부터 2007년까지 13년간 534경기에 등판해 104승66패 168세이브,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임창용은 이후 2008년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에 입단해 5년간 238경기에 나서 11승13패128세이브,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하며 일본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우뚝섰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6경기에서는 5이닝 6안타 3실점,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지난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서 9개 구단의 사령탑은 올 시즌 판도에 대해 일제히 ‘예측할 수 없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여러 야구 관계자들의 예상은 ‘9中이다. 하지만 임창용이 가세하는 삼성은 단연 사상 초유의 통합 4연패를 노릴 수 있는 거인이 될 수 있다.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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