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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가득히’ 조진웅, 악행도 이해하게 만드는 명품 연기
입력 2014-03-26 09:33 
[MBN스타 남우정 기자] ‘태양은 가득히 조진웅의 폭주가 극을 파국으로 이끌고 있다.

25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에서는 정세로(윤계상 분)의 정체가 한태오(김영철 분)에게까지 공개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강재(조진웅 분)는 필도(정원중 분)과 함께 한태오의 손을 잡기로 결심하면서 세로와는 주먹다툼까지 벌일 정도로 틀어진 상태다. 사랑 때문에 복수 계획이 계속 어그러지면서 계속 갈등을 보여왔던 강재와 세로는 완벽하게 서로 등을 돌리게 됐다.

하지만 한태오가 정세로가 이은수라는 이름으로 위장한 채 살아온 것을 알게 되면서 세로와 강재는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한태오가 자신을 믿게 하기 위해 강재는 뒤늦게 이은수가 세로라는 사실을 폭로하지만 한태오는 정세로를 아예 사기 사건의 용의자로 만들어 본래 이름을 찾을 수 없도록 작전을 세웠다.

특 히 정세로에게 이은수라는 가짜 이름을 만들어준 강재 역의 조진웅의 연기가 빛을 발했다. 강재는 자신이 만들어준 이름에 갇혀 살아야 하는 정세로의 고통을 알지만 자신의 욕망으로 인한 폭주를 그만두지 않았다. 그는 세로를 찾아가 한태오가 모든 것을 알았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형제같이 살아온 지난 정을 생각해 해외로 떠날 것을 종용했다.

이 때 조진웅은 정세로에게 떠날 것을 언급하면서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세로에 대한 연민과 동시에 자신의 악행을 멈출 수 없는 복합적인 감정을 드러났다. 분명 강재의 폭주로 인해 세로가 위기에 빠질 것이 예고되지만 조진웅이 표현하는 연기로 인해 시청자들은 그의 악행을 이해하게 되는 상황에 놓였다.

뿐만 아니라 그 동안 ‘태양은 가득히에서 재인(김유리 분)을 향한 변함없는 순애보를 보여줬던 조진웅은 표정 하나까지 차갑게 돌변했다.

한태오와 손을 잡으려는 자신을 말리는 재인에게 내가 네 부탁 거절하지 못할 것 같냐” 싫어하지 않아줘서 황송하다” 내가 어디까지 올라가는지 궁금하다. 난 사랑 포기했다. 나 자신만 생각하니까 무서울 게 없다”라는 말로 쐐기를 박았다.


묵묵한 짝사랑을 펼쳤지만 재인의 마음이 세로에게만 향해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때도 지켰던 일편단심이었지만 이들의 관계가 어긋났을 때 조진웅은 차갑고 냉정했다. 본심을 숨긴 채 뒤돌아 서서 씁쓸한 표정을 짓는 조진웅의 모습은 어딘지 모를 애잔함과 안타까움을 선사했다.

현재 4회까지 남은 ‘태양은 가득히는 한영원과 정세로의 사랑에 빛이 가려져 복수극으로의 본질은 놓쳤던 상황이다. 하지만 조진웅의 폭주로 극의 분위기는 한 순간에 바뀌었다.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동시에 악행을 저지르는 강재의 행동도 이해시켰다. 이 모든 것은 복합적인 심리를 리얼하고 섬세하게 표현한 조진웅 덕분이다. 형제 같던 정세로 대신의 자신의 욕심을 택한 강재 역의 조진웅이 남은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한편 ‘태양은 가득히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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