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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꿈꾸는 700만 시대, KIA에 달렸다
입력 2014-03-26 06:01 
KIA는 올해 홈구장을 옮겼다. 관중 수용 규모는 1만2500명에서 2만7000명으로 늘었다. 악재가 적잖은 올해 프로야구에서 700만 관중 시대를 열기 위해선 KIA의 유치 능력이 중요하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는 지난해 흥행에 성공치 못했다. 2012년 대비 약 80만명의 관중이 줄면서 700만명 동원 기록이 끊겼다. 공식 입장 관중은 674만3940명(페넌트레이스 및 올스타전, 포스트시즌 포함)이었다. 류현진(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9개 구단 확대로 인한 경기력 저하 등이 악재로 꼽혔다.
그런데 올해도 위기다. 아니, 더 큰 위기다. 류현진에 이어 윤석민(볼티모어 오리올스)도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는 자유계약선수(FA) 대박을 쳤다. 6월에는 지구촌 최고의 스포츠축제인 월드컵이 열리며, 3개월 뒤에는 인천에서 아시안게임을 개최한다. 프로야구에 쏠릴 관심이 자연스레 분산될 수밖에 없다.
그런 가운데 한국야구위권회(KBO)는 지난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2년 만에 700만명 관중을 유치하겠다고 전했다. 구단별로 페넌트레이스 목표 관중을 집계했는데 총 701만9680명이었다.
보수공사를 통해 최대 수용 인원이 줄어든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LG와 두산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난해 대비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각 구단이 목표한대로 관중을 유치한다면, 2012년 이후 700만 관중 시대를 열 수 있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앞서 이야기했듯 악재가 적지 않다. 호쾌한 타격 및 경기력 향상을 위해 외국인타자 제도를 도입했지만, 얼마나 효과를 거둘 지는 미지수다. 최악의 흥행 참패까지 우려되는 상황인데, 그만큼 롯데, LG, KIA 등 인기구단의 어깨가 무겁다.

더욱 엄밀히 말해 KIA가 패를 쥐고 있다. 각 구단의 관중 유치 목표에서 KIA는 가장 높은 상승률을 제시했다. 지난해 47만526명(평균 7352명)을 동원한 KIA는 올해 67만2000명(평균 1만500명)을 목표로 세웠다. 증감률 42.8%다. 경기당 평균 관중 증가도 3148명으로 3582명이 더 유치하겠다는 롯데 다음으로 많다.
‘이사 효과를 기대한다. KIA는 올해 집을 옮겼다. 기존 무등구장에서 챔피언스필드로 이사를 갔다. 관중 수용 규모가 1만2500명에서 2만7000명으로 배가 넘는다. 그 수용 규모만큼 매진 사례 속 관객이 늘어난다면, 이른바 ‘대박을 칠 수 있다.
그렇지만 단순히 호화스럽고 넓은 집으로 옮겼다고 해서 찾는 관중이 느는 건 아니다. 성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KIA는 지난해 시즌 초반 선두권을 유지할 때 구름 관중을 동원했다.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았다. 매진 기록의 상대팀은 대부분 KIA였다. 하지만 KIA의 곤두박질 친 성적과 함께 관중수도 뚝 떨어졌다.
결과적으로 KIA가 잘해야 관중이 는다. 그래야 ‘이사 효과도, ‘손님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 2년 만에 프로야구의 700만 시대를 외치는데 전적으로 KIA에 달렸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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