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해킹으로 PC 카메라 원격 조정…사생활 찍어 '협박'
입력 2014-03-25 20:00  | 수정 2014-03-25 20:56
【 앵커멘트 】
누군가 내 방에 있는 컴퓨터로 사생활을 전부 엿보고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해킹으로 컴퓨터에 달린 카메라를 원격 조정한 뒤 사생활을 훔쳐보고, 화면을 녹화해 돈을 뜯어내려 한 10대가 붙잡혔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터넷 개인방송 사이트 '아프리카TV'에서 인기「방송인(BJ)으로 활동 중인 23살 김 모 씨는 지난달 메일 한 통을 받습니다.」

자신의 나체 사진과 함께 1천만 원을 내놓지 않으면,「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놀란 김 씨는 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18살 이 모 군을 붙잡았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해킹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입니다. 컴퓨터 카메라가 원격 조정돼 이렇게 실시간 화면이 다른 컴퓨터로 전송됩니다."

컴퓨터 전원만 켜져 있으면, 카메라가 작동하도록 해 피해자들은 사생활이 찍히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해킹프로그램을 설치하는 수법은 간단했습니다.

악성 코드가 깔린 쪽지를 피해 여성에게 보낸 뒤, 이를 클릭하면 해킹 프로그램이 깔리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이 군은 11명의 컴퓨터를 감염시켜 사생활을 훔쳐봤습니다.

▶ 인터뷰 : 박건홍 / 부산 강서경찰서 수사과장
- "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해킹을 시도해도 피해자들은 전혀 사실을 알 수 없었습니다."

이 군은 해킹 프로그램이 백신에 걸리지 않도록 개조하는 등 컴퓨터에 상당한 지식을 가졌지만, 결국 재능을 범죄에 악용하고 말았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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