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송유관 1번 뚫고 1억 받은 달인 '덜미'
입력 2014-03-25 20:00  | 수정 2014-03-25 21:22
【 앵커멘트 】
땅속에 묻힌 송유관을 뚫는 기술로 전국을 누비던 달인이 검거됐습니다.
이 기술자는 송유관 1번 뚫어주고 최고 1억 원이나 챙겼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땅속으로 고무호스가 연결돼 있습니다.

3미터를 파자 송유관과 연결된 밸브가 나옵니다.

58살 이 모 씨 등 9명은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훔쳐오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이들은 송유관에서 9백 미터 떨어진 이곳을 생수 창고로 위장하고 기름을 빼돌렸습니다."

기름 절도단 사이에서 이 씨는 달인으로 통했습니다.


이 씨는 밸브가 설치된 곡선형 판을 송유관에 용접한 뒤 밸브 안을 뚫어 곧바로 잠그는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유혹도 들어오고, 어울리다 보면 이렇게 하게 되어 있습니다. (송유관 뚫는데) 1억은 더 달라고 그러지요."

수배 중인 이씨는 절도단의 돈을 받고 전국의 송유관 8곳을 뚫었습니다.

▶ 인터뷰 : 김광섭 / 충남 아산경찰서 강력계장
- "다른 공범들이 (총책) 이 씨를 섭외할 정도로 유명한 기술자로 소문나 있습니다."

이렇게 훔친 기름양만 67만 리터, 시가로 10억 원이 넘습니다.

조직폭력배까지 동원된 이들의 범행은 이익금을 놓고 내부에서 다툼이 발생하면서 꼬리가 잡혔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 lsk9017@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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