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두산重 배당성향 2년 연속 최고인 까닭?
입력 2014-03-25 17:35  | 수정 2014-03-25 19:31
두산중공업이 배당성향 400%에 육박하는 배당을 실시하면서 배당성향 1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중공업은 부실 자회사인 두산건설에 조단위 출자를 실시하며 주주가치가 훼손됐다는 지적이 제기된 터라 이 같은 대규모 배당을 실시하는 게 과연 적절한지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의 2013회계연도 배당성향은 398.39%로 코스피200 종목 중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200 상장사들의 평균 배당성향(24.46%)의 7배에 달하는 것은 물론 2위인 삼성정밀화학의 배당성향(230.30%)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두산중공업은 2012회계연도 배당성향도 453.32%로 1위를 기록했던 터라 2년 연속 배당성향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기록됐다.
이 같은 배당성향은 전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수준이다. 실제 포천 선정 100대 글로벌 기업 중 배당성향(2012회계연도)이 가장 높은 프루덴셜파이낸셜의 배당성향은 160%로 두산중공업보다 훨씬 낮다. 배당성향은 벌어들인 이익을 얼마나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나누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배당금 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누어 산출한다. 따라서 높은 배당성향은 두산중공업이 주주환원에 적극적이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지만, 회사 재무상황이 우량하다고 보기 힘든 상황에서 과도한 배당을 실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두산중공업은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기존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하다보니 배당성향이 급등했다는 입장이다. 실제 두산중공업은 2011년부터 보통주 1주당 750원의 배당을 실시해 왔다. 아울러 작년 전체 발행주식의 9%에 해당하는 자사주 물량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배당금 총액이 73억원 증가한 점도 배당성향이 상승한 이유 중 하나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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