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바이오株 미국발 통증 도지나
입력 2014-03-25 17:28 
고공행진을 지속하던 미국 제약ㆍ바이오주가 최근 강도 높은 조정을 겪으며 국내 투자자들의 수익률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미국 제약ㆍ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는 'KODEX합성-미국바이오' 상장지수펀드(ETF)는 24일과 25일 이틀 동안 8% 떨어졌으며 '프랭클린미국바이오헬스케어자(주식-재간접)ClassAe' '동부바이오헬스케어1[주식]ClassA' 등 헬스케어 펀드 수익률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미국 증시와 같은 대규모 조정이 나타나진 않았지만 국내 제약ㆍ바이오 기업들의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5일 이수앱지스와 제넥신 주가는 5% 이상 급락했으며 바이로메드와 메디포스트는 각각 3.02%, 2.87% 하락했다.
미국에서는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개발한 신약이 고가 논란을 일으키며 '바이오테크 대학살'로 불리는 증시 조정을 촉발시켰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타미플루를 개발한 글로벌 제약사로 최근 개발한 간염치료제(Sovaldi)에 대해 한 알당 1000달러라는 높은 가격을 제시했지만 미국 정부와 보험사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다. 올해 들어 24% 급등했던 S&P바이오테크지수는 최근 이틀 동안 8% 넘게 빠졌다. 대형 기술주와 고성장 바이오주가 몰려 있는 나스닥도 매일 1% 이상 하락했다.
이알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제약시장은 2011년, 2012년 저성장을 지속했으나 2013년 이후 블록버스터급 신약 출시가 예정돼 있어 시장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었다"며 "그러나 성장동력으로 지목됐던 신약에 대한 고가 논란이 불거지면서 제약ㆍ바이오주를 중심으로 조정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하락은 단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일 뿐 펀더멘털과 기술력이 우량한 기업을 중심으로 다시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고성장 기대감을 바탕으로 국내외 제약ㆍ바이오주 주가가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지만 업종 전반적으로 거품이 있다는 징후는 찾아볼 수 없다"며 "다만 이번 조정을 계기로 업종 내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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