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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전문가 "한국 금융시스템 위험요인은 `미국`과 `중국`"
입력 2014-03-25 16:01 

국내외 금융전문가들이 바라보는 한국 금융시스템의 가장 큰 위험요인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 경기 둔화'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은 25일 77개 금융기관 종사자 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시스템적 리스크 서베이'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시스템적 리스크는 1997년 외환위기 때와 같이 금융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실물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10~19일 국내 금융기관 경영전략 및 리스크 담당 부서장, 금융시장 참가자(펀드매니저 등) 74명과 해외 주요 자산운용회사 한국투자담당자 16명 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응답자들은 금융시스템 관점에서 핵심적이고, 개별 금융기관 입장에서 대처가 어려운 위험요인을 '5대 핵심리스크'로 선정(복수응답)했다. 3년 이내에 금융시스템에 심각한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과 향후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 정도도 반영됐다.
그 결과 한국의 핵심리스크로 '미국 양적완화 축소(77%)'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중국 경기 둔화(72%)'가 뒤를 이었다. 그 밖에 '가계부채 문제(70%)', '신흥국 금융불안(57%)', '기업 신용위험 증가(41%)' 순이었다.
응답자들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신흥국 금융불안을 1년 이내에 닥칠 수 있는 단기 리스크로 인식한 반면, 기업 신용위험 증가는 3년 이내의 중.단기 리스크로 봤다.
다만 단기에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는 응답이 51%로 '높다(16%)'는 답보다 많았다.
응답자들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는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고 발생 확률도 높은 것으로 인식했다. 반면 중국 경기 둔화와 가계부채 문제는 상대적으로 발생 확률이 적고, 신흥국 금융불안은 영향력이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최근에는 가계부채, 부동산시장 불안, 기업신용위험 증가 등 국내 부문의 불확실성이 감소한 반면 중국 및 신흥국 리스크, 미국 양적완화 축소 등 해외 부문의 불확실성은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국내외 금융전문가로부터 우리나라의 핵심적인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파악하기 위해 2012년부터 매년 2차례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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