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효자로 거듭난 `밥캣`…두산인프라株 `덩실`
입력 2014-03-24 17:44  | 수정 2014-03-25 00:09
'미국 경기 회복 덕 좀 볼까.'
산업 수요 감소로 한동안 움츠러들었던 기계주에 다시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조금씩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한 두산인프라코어가 대표적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주가는 올해 들어 24일까지 13.5% 상승했다. 이 회사 주가를 견인한 것은 한때 '위기설'까지 불러왔던 자회사 밥캣이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밥캣 영업실적이 전체 매출액의 약 50%, 영업이익은 약 60%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개선됐다"며 "미국 건설ㆍ주택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기로 접어들면서 밥캣 경영 정상화도 빨라졌고 장기 성장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특히 선진국 배기가스 규제 기준을 충복시키는 소형 디젤엔진 'G2'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생산되면서 관련 매출이 급증하리란 전망도 나온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물적 분할을 통해 두산인프라코어밥캣홀딩스를 설립해 DII(밥캣미국)와 DHEL(밥캣 미국)을 총괄하도록 했다. 차입금 리파이낸싱과 상장(IPO)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란 분석이 나온다.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위아와 함께 국내 3대 공작기계 회사로 꼽히는 화천기공 주가도 올해 들어 느리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컴퓨터수치제어(CNC) 선반 등을 제조하는 이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 24일까지 5.5% 올랐다. 전체 수출의 약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미국 경기 회복에 따른 매출 증가 기대감이 있는 데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배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LM시스템 시장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삼익THK도 올해 들어 12.3%나 상승했다. LM시스템은 무거운 물체를 올려놓아도 기계나 물체가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설비자동화 핵심 부품이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실적이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수혜를 더 볼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조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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