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처럼 꾸준히 쌓는다는 생각으로 금 1g씩 모아서 언젠가 1㎏ 금괴를 찾는 것이 목표입니다. 나중에 딸 시집 보낼 때 금을 선물해주고 싶어요."
24일 서울 여의도 S증권사 영업점을 찾은 주부 정 모씨(37)는 이날 문을 연 KRX금시장에 투자하기 위해 일반 상품계좌를 열었다. 정씨가 금시장에 주목한 것은 소량으로 금에 투자할 수 있는 편리함과 은행 골드뱅킹보다 저렴한 수수료와 비과세 혜택이었다.
정씨는 "그동안 금은 매매 단위가 커 쉽게 접근할 수 없었지만, 이제 소량으로 살 수 있기 때문에 불안한 장세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체투자 수단으로서 금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금을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금 현물시장이 24일 열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금시장에서 1g당 금 현물 시세는 기준가(4만6330원) 대비 620원(1.34%) 오른 4만69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거래량은 5978g으로 6㎏에 육박했고 거래체결건수는 183건, 거래대금은 2억8075원이었다. 투자자별 거래 비중은 거래수량 기준 실물사업자가 58.1%, 개인이 41.9%였다.
거래소 측은 첫 거래일로는 비교적 거래량이 적지 않았고, 개인 참여도 많았다고 평가했다. 공도현 거래소 금시장운영팀장은 "시장 개설을 앞두고 마케팅이 많이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개인 등 투자자들이 기대 이상으로 많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매수자인 개인들이 시장에 비교적 많이 참여하면서 첫날 시세는 국제 시세 대비 2%, 골드뱅킹과 비교해서도 1%가량 높게 형성됐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국제 금시세는 트로이온스(31.1035g)당 1327.86달러, 원ㆍ달러 환율 1077.80원을 적용했을 때 g당 4만6010원이다.
여기에 수수료 1%를 적용한 실제 금 1g 매입 가격은 4만6515.40원이다. 이날 KRX금시장 종가가 골드뱅킹 가격보다 405원(0.87%) 높은 셈이다.
장외 거래가격과 비교하면 KRX금시장이 장외 매수가와 매도가의 평균가격에 근접했다. 금시장 회원사인 한국금은거래소에 따르면 장외에서 1g당 금 매수 가격은 4만9067원, 매도 가격은 4만6133원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수입 금에 대해 농어촌특별세(0.6%)가 붙고 금 수입 시 금융회사의 파이낸스를 받을 수 없다는 점 등 때문에 가격이 다소 높게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테이퍼링 완료 및 금리 인상 기조 국면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금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자산 배분 차원에서 금 투자에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문일 외환선물 연구원은 "금은 안전자산이기는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테이퍼링 영향으로 안전자산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단기적으로 금 가격 하락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날 한국거래소 부산 본사에서 열린 개장식에서 "금의 유통구조가 투명해지고 금의 품질과 가격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높아진다면 국내 금산업의 도약을 위한 새로운 전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가자 / 김윤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4일 서울 여의도 S증권사 영업점을 찾은 주부 정 모씨(37)는 이날 문을 연 KRX금시장에 투자하기 위해 일반 상품계좌를 열었다. 정씨가 금시장에 주목한 것은 소량으로 금에 투자할 수 있는 편리함과 은행 골드뱅킹보다 저렴한 수수료와 비과세 혜택이었다.
정씨는 "그동안 금은 매매 단위가 커 쉽게 접근할 수 없었지만, 이제 소량으로 살 수 있기 때문에 불안한 장세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체투자 수단으로서 금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금을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금 현물시장이 24일 열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금시장에서 1g당 금 현물 시세는 기준가(4만6330원) 대비 620원(1.34%) 오른 4만69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거래량은 5978g으로 6㎏에 육박했고 거래체결건수는 183건, 거래대금은 2억8075원이었다. 투자자별 거래 비중은 거래수량 기준 실물사업자가 58.1%, 개인이 41.9%였다.
거래소 측은 첫 거래일로는 비교적 거래량이 적지 않았고, 개인 참여도 많았다고 평가했다. 공도현 거래소 금시장운영팀장은 "시장 개설을 앞두고 마케팅이 많이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개인 등 투자자들이 기대 이상으로 많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매수자인 개인들이 시장에 비교적 많이 참여하면서 첫날 시세는 국제 시세 대비 2%, 골드뱅킹과 비교해서도 1%가량 높게 형성됐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국제 금시세는 트로이온스(31.1035g)당 1327.86달러, 원ㆍ달러 환율 1077.80원을 적용했을 때 g당 4만6010원이다.
여기에 수수료 1%를 적용한 실제 금 1g 매입 가격은 4만6515.40원이다. 이날 KRX금시장 종가가 골드뱅킹 가격보다 405원(0.87%) 높은 셈이다.
일각에서는 수입 금에 대해 농어촌특별세(0.6%)가 붙고 금 수입 시 금융회사의 파이낸스를 받을 수 없다는 점 등 때문에 가격이 다소 높게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테이퍼링 완료 및 금리 인상 기조 국면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금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자산 배분 차원에서 금 투자에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문일 외환선물 연구원은 "금은 안전자산이기는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테이퍼링 영향으로 안전자산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단기적으로 금 가격 하락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날 한국거래소 부산 본사에서 열린 개장식에서 "금의 유통구조가 투명해지고 금의 품질과 가격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높아진다면 국내 금산업의 도약을 위한 새로운 전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가자 / 김윤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