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전자 `자사株 쇼핑` 나설까
입력 2014-03-24 17:38  | 수정 2014-03-24 19:36
최근 현금성 자산을 쌓아두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처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큰 기업은 현금성 자산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고 자사주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전 세계 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사상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약 8000억달러에 육박하며, 이들 기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의 시가총액 대비 비율은 6.6%에 달한다.
24일 기준으로 코스피 상장기업 중에서 시가총액 대비 현금성 자산 비율이 6.6%를 넘는 기업은 434개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대비 8% 수준을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들 기업 중 ROE가 높은 기업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한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처럼 ROE가 20%를 넘는 기업은 내부에 현금을 쌓아두거나 연 3%대 예금에 넣어두는 것보다는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배구조 문제도 있어 자사주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특히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 지주사 담당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삼성그룹 내에서 지주사 노릇을 하기 위해서는 현재 11.2% 수준인 자사주 비중을 12.2%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 전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는 20% 지분이 필요한데, 현재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과 총수 일가가 보유한 지분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1% 정도 자사주를 추가 매입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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