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통해 눈에 띄는 새 얼굴은 누구?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막을 내렸다. 지난 8일부터 2주간 펼쳐진 시범경기를 통해 각 구단은 정규시즌 마지막 점검을 마쳤고,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시범경기의 주된 목적은 기존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하는 것. 하지만 채워지지 않은 퍼즐조각을 찾는 과정도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매년 시범경기를 통해 눈에 띄는 새 얼굴이 등장했다.
올해도 마찬가지. 지난해 프로야구 사상 첫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투수 백정현은 시범경기를 통해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백정현은 3경기 13⅔이닝을 던져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서 직구 최고구속이 140km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타자들을 봉쇄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외국인 투수 J.D. 마틴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초 결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류중일 삼성 감독은 백정현을 마틴의 공백을 메울 선발자원으로 점찍었다.
신흥강호 넥센 히어로즈는 강지광의 출현이 반갑다. 2009년 LG에 투수로 입단했지만 부상으로 타자전향을 선언한 강지광은 지난해 말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남다른 파워로 주목을 받더니 시범경기에서 홈런 3방을 터트리며 넥센 관계자들을 미소 짓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그를 당장 1군에서 볼 수는 없을 전망. 염경엽 넥센 감독이 2군에서 더 많은 경기에 출전시켜 미래의 거포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올 시즌 재도약을 노리는 SK는 대졸신인 사이드암 투수 박민호가 돋보이는 투구를 펼쳤다. 그는 150㎞를 웃도는 강속구와 과감한 승부로 일찌감치 이만수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시범경기에서는 5경기 5⅔이닝 등판 평균자책점 3.18의 성적을 올려 올 시즌 SK불펜의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한화 이글스의 대졸신인 투수 최영환. 파이어볼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만년 최하위 한화는 대졸신인 우완투수 최영환이 출현했다. 동아대를 졸업하고 입단한 그는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며 야구 관계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항상 불펜이 불안했던 한화도 내심 그가 빨리 자리를 잡아 마무리 투수로서 성장하길 바라는 눈치. 김응용 한화 감독은 일단 최영환을 불펜요원으로 중용할 뜻을 비쳤다. 김 감독은 1이닝 정도는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범경기를 통해 나타난 선수들이 정규시즌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새 얼굴의 등장은 분명 활력소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들이 정규시즌에서도 시범경기의 좋은 감을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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