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서울숲 일대 신흥부촌으로 뜬다
입력 2014-03-23 18:29 
두산중공업이 서울숲 일대 성동구 성수동에서 분양 중인 트리마제 조감도. [사진 제공=두산중공업]
전통적 부촌인 대치, 도곡, 압구정동 등 강남권 핵심 입지에 위치한 아파트들이 점차 노후화하면서 성동구 서울숲 일대가 새로운 고급 주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갤러리아 포레'에 이어 두산중공업의 '트리마제'가 분양을 개시하고, 대림산업과 부영도 분양 일정을 저울질하는 등 연이어 고급 단지들이 들어설 채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된 아파트 중 실거래 가격이 가장 높은 단지는 지난해 12월 52억원에 팔린 '상지리츠빌카일룸2차' 전용 244㎡형. 하지만 거래가 상위 10건 중에 5건을 성동구 서울숲 인근에 위치한 갤러리아 포레가 차지했다.
반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최고가 아파트에 올랐던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는 상위 10곳 중 단 한 건만 이름을 올렸다. 강남 부촌을 상징하던 도곡동 '타워팰리스'도 최근 1년간 최고가 아파트 3위와 10위에 이름을 올리는 데 그쳤다.

성수동 서울숲 일대가 고급 주거지로 뜨고 있는 것은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대규모 공원과 한강 조망을 동시에 충족하기 때문이다. 115만6498㎡ 규모의 서울숲 공원은 주변 단지들에 쾌적하고 친환경적인 주거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한강 조망권 프리미엄은 강남보다 강북권이 더 높다. 북향으로 한강을 바라봐야 하는 강남에 비해 강북에서는 남향으로 한강을 조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남권 일대를 대표했던 도곡동 타워팰리스, 삼성동 아이파크,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의 랜드마크 단지들이 노후화하면서 새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생긴 것도 서울숲 일대에 고급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배경이다.
편리한 강남 접근성도 서울숲을 선호하는 이유다. 서울숲 일대는 성수대교, 영동대교만 건너면 바로 강남에 진입할 수 있어 강남 접근성이 좋다. 재작년 분당선 연장 구간도 개통돼 교통 환경은 더욱 좋아졌다.
이에 따라 서울숲 일대에는 고급 아파트가 분양을 개시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분양 중인 트리마제는 지하 3층~최고 47층 4개동, 총 688가구 규모다. 전용 25㎡형 소형부터 216㎡형 펜트하우스까지 다양한 평형으로 공급된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3880만원대로 책정됐다.
고급 단지답게 입주민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했다. 특급호텔 수준의 조식서비스부터 리넨, 청소, 발레파킹, 포터, 컨시어지 서비스까지 수준 높은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약 5097㎡ 규모의 공간 안에 피트니스센터를 비롯해 비즈니스라운지, 북카페, 레슨룸, 카페테리아, 헬스케어룸, 스파, 사우나 등이 들어서고 대형 실내 골프연습장과 한강 조망이 가능한 게스트하우스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주거 서비스와 커뮤니티 시설의 이용은 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지원된다. 입주민에게 지급되는 개인별 카드를 통해 단지 내 모든 시설과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결제도 간편하게 진행된다.
대림산업은 2008년 공급하려다 금융위기로 사업을 연기하고 있는 '한숲 e편한세상'을 내년께 다시 분양할지 검토 중이다.
분양가는 갤러리아 포레나 트리마제와 비슷한 수준으로 고급 단지로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부영도 뚝섬 상업용지 4구역에 호텔 등 숙박시설과 고급 주거단지를 내놓을 계획이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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