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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렸던 이범영 “PK는 골키퍼만의 축제다”
입력 2014-03-23 16:48 
이범영이 2개의 PK를 막아낸 부산이 FC서울을 적진에서 1-0으로 꺾었다. 이범영은, 페널티킥은 골키퍼만의 축제라는 현명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사진(서울 상암)= 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상암) 임성일 기자] 부산아이파크가 2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2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 포항을 3-1로 꺾은 부산은 2연승을 달렸다.
전반 22분 터진 양동현의 선제골이 결승골이 됐다. 하지만 승리의 주역은 양동현보다 골키퍼 이범영이었다. 부산은 2개의 PK를 허용하고도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범영이 2번의 페널티킥을 모두 막아낸 공이 크다.
경기 후 수훈갑으로 기자회견에 나선 이범영은 서울 원정 징크스를 깨는데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는 말로 소감을 전했다. 부산은 정규리그 기주느 2004년 이후 한 번도 서울을 적진에서 이긴 적이 없다. 이를 감안해도 이범영의 활약상은 단연 MVP다. 이범영은 전반에 오스마르, 후반 김진규의 킥을 모두 방향을 읽어 막아냈다.
이범영은 오스마르는 올 시즌 새롭게 들어온 공격수라 분석한 내용이 없다. 코스를 예상하고 점프했는데 적중을 했다. 하지만 다른 K리그 선수들은 대부분 머리 속에 그들이 즐겨차는 코스와 장점을 입력해둔다. 김진규 선수의 킥은 그것이 맞아 떨어졌다”는 말로 운이 아닌 노력의 결과라는 뜻을 전했다.
킥에 앞서 긴 팔과 다리를 벌리고 압박하던 심리싸움을 거는 것도 자신만의 노하우였다. 이범영은 아무래도 내가 덩치가 크기에 상대에게 위협을 주려고 킥에 앞서 팔다리를 벌리고 선다. 오늘 처음 나온 동작이 아니라 이전부터 늘 하던 제스처다. 상대방이 골문을 좁게 보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페널티킥이나 승부차기를 부담스러워하지 않는다. 막을 수 있는 확률이 골키퍼가 떨어지는데, 그 확률을 이겨내면 팀에 더 좋은 상황이 오기 때문에 좋게 생각한다”면서 PK는 골키퍼만의 축제다. 즐기면서 하니까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는 의미심장한 소감을 덧붙였다.

이범영 덕분에 부산은 포항-서울로 이어지는 강호들과의 맞대결에서 2연승을 거뒀다. 초반이기는 하지만 고무적인 결과다. 이범영은 동계훈련 때 팀 조직력 훈련을 많이 했다. 지난해와 거의 같은 멤버이기에 조직력 강화에 힘썼다”면서 재작년가지는 수비지향적이었으나 작년부터는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올해는 더 업그레이드된 공격력을 위해 노력했는데 그것이 맞아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는 말로 상승세의 배경을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대표팀 골키퍼 경쟁은 늘 생각하는 부분이다. 뒤에서 헌신할 수 있는 자세가 되어 있다”면서 지금 당장 경쟁에서 밀렸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묵묵히 뛴다면 언젠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말로 정성룡, 김승규와 펼치는 수문장 경쟁도 진행형이라는 뜻을 밝혔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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