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빵 비싸" 위메프, 경쟁사 비방에 시정 명령 받아

경쟁사 쿠팡에 대해 근거 없는 비방 광고를 진행한 위메프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공정위는 23일 "유튜브를 통해 경쟁사 쿠팡은 비싸게 판매하고, 자신은 제일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처럼 과장광고 및 근거 없는 비방 광고를 한 위메프에 대해 시정명령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위메프는 지난해 6월 13일부터 12월 11일까지 자사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바이럴 마케팅을 위한 광고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방송인 김슬기씨가 출연해 쿠팡의 지상파 광고를 노골적으로 비꽈 노이즈 마케팅이 도를 넘었다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또 '구빵(쿠팡) 비싸', '무료배송 받아봤자 최저가가 더 싸단다', '위메프가 제일 싸다' 등의 표현을 사용해 위메프가 판매하는 상품이 가장 저렴한 것처럼 광고했다. 하지만 동일 상품을 비교해본 결과, 티셔츠, 드레스, 운동화 등 24개 품목에서 쿠팡의 상품이 더 저렴한 것도 있어 공정위는 해당 광고가 과장됐다고 판단했다.

공정위는 또 위메프가 부정적인 표현을 사용해 경쟁사를 비방했다는 내용도 지적했다. 광고에서 '구팔 무료배송 미끼 결제금액 > 바가지' 등 표현을 통해 쿠팡이 굉장히 비싼 가격에 상품을 판매하는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하게 했다는 것이다. 위메프는 '구빵', '구팔' 등의 명칭으로 돌려 표현했지만 쿠팡의 로고를 동영상의 노출해 대상이 쿠팡임을 알 수 있도록 했다.
공정위 측은 "(이번 결정은) 소셜커머스 비방광고를 제재한 첫 사례로 소셜커머스 업계가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공정경쟁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위메프 측은 "유튜브 특성상 광고를 재밌게 표현하고자 했는데 도가 지나쳤다"며 "공정위의 결정을 모두 수용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