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로부터 재정 지원을 많이 받은 대졸자는 소개나 추천으로 취업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한나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과 김상기 신라대학교 교수는 '사회연결망을 통한 입직 결정요인 분석'이란 논문을 발표하고 이같이 전했다. 이 논문은 한국고용정보원이 2008년 발간한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조사'를 이용해, 가족·친지·선생님 등 사회연결망을 통한 취업 여부를 분석했다.
전체 조사 대상의 경로별 취업 비율을 살펴보면 공개 및 수시 채용시험에 합격해 입직한 비율이 57.4%로 가장 높았고, 가족, 친지 및 지인의 소개·추천으로 취업한 경우가 17.2%로 뒤를 이었다.
특히 부모에 대한 재정적 의존도가 높을수록 사회연결망을 통해 입직할 비율이 높았다. 지출한 돈 가운데 부모로부터 받은 용돈이나 생활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을수록 소개·추천으로 취업하는 경향이 컸다.
생활비를 전혀 지원 받지 않은 취업준비생 가운데 약 30%가 사회연결망을 통해 직업을 얻었다. 생활비 중 부모가 지원한 금액이 40~60%를 차지하는 취업준비생 중에서는 약 50%가 지인을 통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생활비의 80~100%를 지원하는 경우, 약 65%가 소개 받은 일을 했다.
정한나 부연구위원은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할수록 가족, 친지, 지인 등의 소개와 추천을 통해 입직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근로자 생산성으로 설명되지 않는 요소가 입직경로에 영향을 미쳐 노동시장에서의 차별적인 요소로 작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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