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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3일’ 임창용은 간절했고, 실망했다
입력 2014-03-23 09:26 
임창용이 21일(한국시간) 시애틀과의 시범경기에서 경기가 끝나자 불펜을 빠져나가고 있다. 임창용은 이날 등판이 예정됐지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메사) 김재호 특파원] 임창용이 마이너리그 캠프로 강등되면서 시카고 컵스와 결별이 임박했다. 강등 직전 임창용의 상황을 돌아보면, 그는 메이저리그행을 간절히 원했음을 알 수 있다.
임창용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MK스포츠와 만난 자리에서 구단의 답을 듣고 싶다”며 메이저리그 잔류 여부를 하루라도 빨리 알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다음 날 시애틀과의 시범경기 등판이 예정됐다면서 내일 경기 이후 결정이 나지 않을까 싶다. 제일 중요한 경기”라고 덧붙였다. 그의 표정에는 비장함이 넘쳤다.
그리고 21일, 임창용은 컵스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홈경기에서 불펜에 대기했다. 그러나 마운드에 오르지는 못했다.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임창용의 표정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후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그는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허탈한 표정이었지만, 또한 분노해 있기도 했다. 투수코치가 통역을 통해 다음 날 등판을 통보하자 못 던지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등판 일정을 자신과 논의하지 않고 바꾼 것에 대해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22일 시카고 컵스 시범경기 출전 명단(위). 대기 투수 명단에 임창용이 있다. 그러나 같은 날 컵스 구단이 배포한 원정 참가 명단에는 임창용의 이름이 없었다(아래). 사진= 조미예 특파원
다음날인 22일, 임창용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 역시 나오지 않았다. 나오지 않은 것보다는 취소했다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임창용은 선발 라인업 명단에는 예상 등판 선수로 이름을 올렸지만, 원정 선수단 명단에는 빠져 있었다. 정확한 상황을 알기 위해 측근과 연락을 시도했지만, 그는 잘 모르겠다”며 회피했다.
그리고 23일, 임창용의 라커는 비어 있었고, 컵스 구단은 마이너리그 캠프 강등을 공식 발표했다. 기적을 만들고 싶다”며 간절함을 드러냈던 임창용, 그의 도전은 일단 여기서 제동이 걸렸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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