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국·대만증시 亞太서 가장 튼튼"
입력 2014-03-21 15:38  | 수정 2014-03-21 20:04
한국 주식시장에 봄이 좀처럼 오지 않고 있다. 꽃이 필 만하면 중국 위기설이 등장하며 찬바람이 쌩쌩 불고 있다. 때마침 서울을 찾은 앤드루 틸턴 골드만삭스 아시아ㆍ태평양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상황을 잘 통제할 것 같다"며 "펀더멘털 상으로 아ㆍ태지역에서 한국과 대만 증시가 가장 괜찮은 나라"라고 강조했다.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많다.
▶전통적으로 2월은 춘제(설)가 있어 통계 수치에 변동폭이 크다. 제대로 보려면 1ㆍ2월을 함께 봐야 하는데, 작년 대비 4% 정도 떨어진 수준이다. 작년 초에는 수출업자들이 더 많은 송장을 발급받아 금리가 높은 금융자산에 투자하려고 했다. 올해는 그만큼 착시 효과가 있는 셈이다. 기본적으로 수출 경제인 중국이 미국의 높은 성장률 덕을 볼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정부가 그림자금융과 부패 척결 등 어려운 숙제를 잘 풀 수 있을까.

▶중국 정부는 재정ㆍ통화 등 많은 정책 수단이 있고, 지도자들은 '하겠다'는 의지도 있다. 앞으로 2~3개월간은 성장률을 회복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성장률이 회복될 경우 부실 기업 구조조정에 더욱 매진할 것이다. 그만큼 부도 기업도 많아질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중국 정부가 통제하기 어려운 생산성, 인구 구조, 세계 경제 등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정권은 장기적으로 경기 부양책을 덜 쓰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성장률이 회복될 경우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더욱 매진할 것이다. 그만큼 부도 기업도 많아질 것이다.
-올해 인도, 인도네시아 경제는.
▶작년 인도, 인도네시아는 미국 테이퍼링 영향으로 글로벌 자금이 많이 빠져나가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미국 실질금리가 오히려 소폭 떨어졌고, 올 한 해 미국 금리 상승세가 가파르지 않을 것으로 보여 작년 만큼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전망은.
▶일본은 소비세가 인상될 2분기가 경제의 갈림길이 될 것이다.
역사적으로도 재정 정책을 쓸 수 있는 방법이 없고, 실질금리는 거의 제로인 상태에서 긴축에 가까운 정책을 쓴 나라들은 위험했던 사례가 많다. 한국은 글로벌 성장의 덕을 볼 것이다. 대외 개방성이 높은 한국과 대만 경제가 아ㆍ태지역에서 가장 좋아 보인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과거에 돈을 많이 빌린 나라들이 문제가 될 것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태국이 상대적으로 취약해 보인다.
[조시영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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