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단서는 찾았지만 말레이시아 실종기 수색 여전히 `오리무중`
입력 2014-03-21 14:15  | 수정 2014-03-21 14:27

호주 당국이 말레이시아항공 실종 여객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 대형 물체 2개를 발견했지만 여전히 사건을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호주는 20일 오후 정찰기 4대를 비롯해 선박으로 호주 서부 퍼스에서 남서쪽으로 2500㎞ 떨어진 인도양 남부 2300㎢를 샅샅이 뒤졌지만 실종기와 관련해 물체를 찾는 데는 실패했다.
항공사고 전문가들은 물체가 발견된 위성사진이 지난 16일 촬영된 것이기 때문에 실종기의 잔해인 지 확인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후 비행기록장치(블랙박스)를 찾는 일이 남아 있어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호주는 21일 다시 수색을 재개하면서 미국과 뉴질랜드 정찰기를 포함해 수색 항공기를 5대로 늘렸고 노르웨이 상선과 영국 군함, 민간 선박 등이 수색에 참여하면서 수색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그러나 위성사진에 포착된 물체를 언제 발견할 수 있을지는 점치기 어려운 데다 실종기와의 관련성 여부는 그 뒤에 판단해야 한다.
티모시 테일러 미국 해양수색 전문가는 미국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해당 물체가 실종기 잔해가 아닐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물체가 발견된 뒤 이루어질 블랙박스 수거 작업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단 물체가 발견되면 수색대는 블랙박스가 송신하는 신호를 포착할 초음파감지장치나 선박을 이용해 기체와 블랙박스의 위치 파악에 나서게 된다. 인도양 남부 수심은 2500∼4000m로 매우 깊어 블랙박스를 찾아 인양하는 것이 쉽지 않을 뿐더러 물체가 발견되더라도 그곳이 블랙박스와 기체가 있는 곳일 가능성이 적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블랙박스 수색 작업은 2009년 대서양에 추락한 에어프랑스의 에어버스 447기 블랙박스 수색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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