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러시아 모스크바에 `한국 의술` 꽃핀다
입력 2014-03-21 11:48 

"처음 분당서울대 병원을 둘러보면서 훌륭한 장비와 시설에 놀랐었는데, 실제로 연수를 받으면서는 수준높은 의료기술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특히 개복하지 않고 복강경으로 수술하는 기법은 놀라운 수준입니다"
모스크바 보건국 대외협력실장(외과) 마리아(Maria Taymaskina)박사는 '한국 의술'에 푹 빠졌다. 분당서울대병원이 모스크바 보건국과 올해 러시아의사 250명을 교육.연수시키는 협약을 체결한 이후 지난달부터 러시아의사들이 한국을 찾고 있다.
러시아의료진은 지난달 2일부터 2주 동안 12명이 연수를 받고 귀국한데 이어 이달 21일부터 11명이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교육연수를 받고 있다.
이들의 교육연수 비용(4주 기준 5000달러), 항공권, 숙박, 체재비 일체를 모스크바에서 지원하는 유급과정이며, 유급 연수프로그램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러시아 모스크바시 보건국은 그동안 벨기에, 스위스 ,독일 등지로 1년에 150명 규모로 1주일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했지만 러시아의사들이 의료수준이 높아진 한국에서 연수를 받고 싶다는 요청을 받아들여 분당서울대병원에 의사를 파견하고 있다. 모스크바시 보건국은 이번 연수 프로그램에 한화로 약 20억원의 연간 예산을 편성해 연수인원(250명)과 기간(2주~4주)을 기존보다 확대했다.

이번에 입국한 연수의사는 소화기내과(3), 외과(8) 의사로 모스크바 보건국 소속 의사들이다. 교육연수는 개인별 수준에 맞춰 진행되며 1대1 멘토 시스템을 통해 밀착형 교육을 제공한다. 의료기술을 전달하기에 연수기간이 짧고 제한적인 것을 감안해 연수 프로그램 이후에도 멘토와 멘티가 지속적인 교류를 할 수 있는 CME(Continuing Medical Education) 과정으로 운영한다.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은 "연수내용에는 세계적인 수준을 보유하고 있는 복강경.흉강경 등 최소절개수술을 비롯해 심혈관 조영술, 내시경, 심장대동맥수술, 심장초음파 등이 연수 프로그램에 포함돼 있다"며 "특수 인체 모형을 이용한 중환자 응급실습과, 실험동물을 이용해 복강경 수술 기법을 직접 실습하는 기회도 가진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러시아 연수의사를 위한 전담팀을 구성하고 교육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생활 전반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 주말을 이용해서는 경복궁, 인사동 등을 방문하는 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이철희 원장은 "올해 1년동안 진행될 러시아 의사들의 연수는 의료계 뿐만 아니라 러시아 정부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이 번 연수가 알차고 의미있도록 최선을 다해 한.러시아 양국간 의술교육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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