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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셜록’①] 마니아층 벗어난 영드 ‘셜록’의 대중화
입력 2014-03-21 07:31 
사진=KBS
[MBN스타 남우정 기자] 영국 드라마 ‘셜록가 마니아층을 넘어서 지상파에 입성, 외화 드라마로서는 이색적인 행보를 자랑했다.

2014년 새해, 해외 드라마 팬들이 설렌 가장 큰 이유는 2년 만에 돌아온 ‘셜록 때문이다. 시즌1l을 시작으로 대한민국에 영국 드라마의 매력을 알렸던 ‘셜록이 방영되자 해외 드라마 팬들 사이에선 해당 방송의 자막을 찾느라 동분서주했다.

이러한 대중들의 기호를 맞춘 듯 KBS는 ‘셜록을 미국보다 더 빨리 선보였다. KBS의 발 빠른 편성으로 대중들은 ‘셜록3가 본 방송이 된지 5일 만에 국내 지상파에서 ‘셜록을 만날 수 있었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보다도 빠른 시기이며 동아시아에서 가장 빨리 방송되는 것이기도 하다. KBS는 단순히 방송을 내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시청자를 위한 음성다중 서비스까지 제공했다.

그 동안 미드, 영드 등은 자연스럽게 케이블의 영역으로만 생각되어 왔다. 하지만 KBS가 이렇게 ‘셜록3를 편성하기 위해 애를 썼다는 것만 봐도 ‘셜록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입증한다.

그 결과 KBS2에서 방송됐던 ‘셜록3는 12시 이후 심야시간에 편성됐음에도 불구하고 1회 방송이 3.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당시 KBS에서 방영됐던 미니시리즈 시청률보다 높은 수치였으며 방송이 되자마자 하루 종일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 오랜 기간외국 드라마를 국내에 소개했던 케이블채널 OCN도 방송 1달여 만에 오리지널의 느낌을 담아서 편성을 결정했다.

이렇듯 전 세계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셜록이 인기를 모은 비결은 코난 도일의 원작 ‘셜록 홈즈를 현대 상황에 맞게 재창조했기에 가능했다. 원작의 힘도 컸지만 이만큼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셜록이라는 캐릭터의 힘이 컸다.

영드 ‘셜록 속 셜록은 천재적인 두뇌를 갖고 있지만 인간미라곤 느껴지지 않는, 소시오패스에 가까운 사회적으론 성격 장애를 안고 있다. 그 동안 우리가 알았던 정의로운 셜록의 모습이 아니라 괴팍하고 인정머리 없는 캐릭터는 묘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의 성격이 추리 능력과 맞닿으면서 캐릭터의 빛을 발했다.

셜록을 연기한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힘도 컸다.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중저음 목소리와 또렷하고 빠른 영국 발음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잘 생긴 배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연기력으로 인해 ‘잘 생김을 연기하다라는 호평까지 받았다.

사진=KBS
또한 ‘셜록이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었던 것은 셜록과 존 왓슨의 관계가 범상치 않게 그려졌기 때문이다. ‘셜록을 보고 있으면 브로맨스(브라더+로맨스의 합성어)를 떠올리게 한다. 대중문화계에서 여성 관객, 시청자들의 파워가 절대적이기 때문에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얻기도 한다. 셜록의 부족한 사회성을 매워 주는 것이 존이기 때문에 완벽한 관계를 형성한다.

이에 KBS 관계자는 천천히 방송을 하면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이미 다운 받아서 본다. 2년이나 기다린 작품이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방송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KBS가 영국 BBC와 오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본 방송이 된 후 빠르게 국내에서 방영할 수 있었다. 이것은 KBS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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