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투데이 이가영 인턴기자] 그야말로 ‘썸의 시대라 할 만하다. 소유와 정기고가 부른 노래 ‘썸은 지난달 7일 발매된 이후 지난 19일까지 음원 차트 1위를 고수했다. tvN ‘코미디 빅리그의 인기 프로 ‘썸&쌈은 16일 올해 첫 쿼터의 우승을 확정지으며 우승 상금 3000만원을 품에 안았다. 이 외에도 웹툰, 광고까지 ‘썸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는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썸이란 영어 단어 썸싱(Something)의 줄임말이다. 사귀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 관심을 갖고 있는 이성간의 관계를 뜻하는 신조어다. 둘 사이에 오가는 미묘한 감정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할 때 ‘썸싱이 있다고 표현했고, 이것이 ‘썸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현재는 ‘썸 탄다 혹은 ‘썸남 썸녀 등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 음원차트 장기집권 ‘썸
인디신 출신 가수 정기고와 씨스타 소유가 부른 듀엣곳 ‘썸은 임창정의 '흔한 노래'가 20일 발표되기 전까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 차트에서 수 주째 1위를 기록했다. 무려 40일간이었다. 2NE1과 소녀시대 등 정상급 아이돌 스타의 음원이 발매됐을 때 잠시 2, 3위로 내려왔을 때 빼고는 거의 대부분 정상을 지켜왔다. 길어야 1~2주 만에 순위에 들었다가 사라지는 곡들이 많은 요즘, ‘썸의 활약은 이례적으로 평가됐다.
◇ 개그 프로에도 등장…‘썸&쌈 ‘두근두근
남녀를 소재로 한 개그 코너 또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KBS2 ‘개그콘서트의 코너 ‘두근두근은 오랜 친구 사이면서 호감을 가진 남녀의 이야기다. 겉으로는 관심 없는 척 하지만 속으로는 서로를 향하는 마음이 드러나며 웃음을 자아낸다. tvN ‘코미디 빅리그의 최고 인기 코너 ‘썸&쌈은 회사에서 사귀지는 않지만 서로 호감을 가진 ‘썸타는 커플과 여자 혼자 ‘썸이라 오해하는 ‘쌈 커플의 대립이 웃음 포인트다.
◇ ‘썸을 전면에 내세운 인터넷 만화 ‘썸툰
‘썸툰은 올레마켓에서 인기리에 연재 중인 만화로 작가 모히또의 작품이다. 썸을 타다 연인으로 발전하는 커플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는 스토리”라는 솔로들의 볼멘소리에 ‘공상과학만화라는 별칭이 생기기도 했다. ‘썸툰은 올레마켓에 등장하기 전, 네이버 웹툰 ‘베스트도전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작년 초부터 연재를 시작해 문화 콘텐츠 중 ‘썸이라는 단어를 전면에 내세운 최초 작품이라 할 수 있다.
◇ 인기 요인은?…남녀의 미묘한 긴장감 '후끈'
그렇다면 우리는 왜 ‘썸에 열광하는 것일까. 노래 가사 ‘내 거 인 듯, 내 거 아닌, 내 거 같은 너처럼 밀고 당기는 묘한 긴장, 확실한 내 것이 되기 이전 상대방 마음도 나와 같은지 몰라 불안하지만 그래서 작은 호감에도 더 설레게 되는 상황. 이런 느낌이 바로 ‘썸이다.
사실 이성 간의 미묘한 감정들은 지금에 와서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다. 작품에 그려진 것도 처음이 아니다. 오래 전부터 남녀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 전, 엇갈리고 다투다가도 사랑을 이루어가는 이야기는 러브스토리의 단골 소재였다.
새로운 신조어가 많이 등장하는 요즘, 수많은 사랑이야기를 이제 ‘썸 타는 이야기로 규정한다. 항상 흥미로운 이성간의 복잡 미묘한 감정을 ‘썸이라는 한 글자로 표현할 수 있다. 이 단어가 갖는 영향력은 막강하다. ‘썸이 유행에서 멈추지 않고 어떠한 문화 장르로 자리 잡게 될지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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