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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마치고 떠나는 윤용로 행장 "외환·하나 힘합쳐달라"
입력 2014-03-20 17:28 
윤용로 외환은행장(왼쪽)이 20일 이임식을 갖고 행장으로서 2년여간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이임식에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오른쪽)이 참석해 윤 행장에게 감사의 표시로 숫자 `1` 모양의 순금 기념품을 전달했다. [사진 제공=외환은행]
"저 윤용로입니다. 유학생 송금 유치하느라 정말 고생이 많으셨네요. 감사합니다."
떠나는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마지막까지 직원들 노고를 치하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임식을 며칠 앞둔 시점에 호주 시드니 등 해외 출장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직원들 사기 충전을 위해서 일일이 전화를 돌렸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때로는 직원들에게 직설 화법으로 쓴소리를 하기도 했지만 직원들에게 직접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 행장은 20일 외환은행 본점에서 이임식을 마치고 외환은행장으로서의 2년간 여정을 마무리 지었다. 윤 행장이 직원들에게 마지막으로 던진 화두 중 하나는 '화합'이었다. 그는 이임사를 통해 "하나은행을 더 이상 내부 경쟁자로만 봐서는 안 된다"며 "(하나금융그룹에 속해 있는) 외환과 하나가 힘을 합쳐 시너지를 창출해야 더 많은 것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하나은행이 잘하는 것이 있다면 과감하게 받아들여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직원들이 항상 혁신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말고 은행 조직문화를 개선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행장은 행정관료와 은행장으로서 성공적인 업적을 쌓았다.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마친 후 기업은행장과 외환은행장을 역임했다. 외환은행에서도 론스타 시절 망가진 조직 문화를 성공적으로 재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장 영업을 중시하라고 직원들을 독려해 지난해에는 고객 수를 800만명까지 늘렸다.
이날 이임식에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예고 없이 깜짝 방문해 떠나는 윤 행장에게 감사의 표시를 했다. 김 회장은 "그룹의 전환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신 윤 행장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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