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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세무조사 파장 어디까지?…‘불안’과 ‘긍정’ 사이
입력 2014-03-20 11:14  | 수정 2014-03-20 11:29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역외 탈세 혐의로 세무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SM 측은 "정기 세무조사일뿐"이라고 즉각 부인했으나 주가 하락세를 막긴 어려워 보인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최근 서울 삼성동 SM엔터테인먼트 본사에 조사 인력을 투입, 관련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이에 대해 SM엔터 측은 2009년 이후 돌아온 정기 세무조사”라고 공식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그러나 앞서 이를 두고 한 매체는 SM이 외국에 '페이퍼 컴퍼니(서류형태로만 존재하는 회사)'를 만들어 소속 연예인의 해외 진출 수입을 국내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매체는 국세청 조사4국을 주목했다. 조사4국은 '국세청의 중수부'라 불린다. 청장의 명을 받아 기획 조사나 탈세 첩보를 통한 세무조사를 담당한다. 이 조사4국 인력이 SM에 투입됐단 주장이 불거졌다. 이 때문에 정기 세무조사 이상의 무엇이란 추측이 나왔다.
SM 측은 "역외 탈세 혐의 등의 내용은 맹세코 사실 무근"이라며 "근거없는 소문에 의한 추측 보도는 자제해 주기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국세청 조사4국이 나섰다는 내용 자체를 사실상 부인한 셈이다. 더불어 정기 세무 조사의 경우 보통 10일 전 사전 통지하는 것과 달리, 이번 조사가 당일 갑작스럽게 이뤄졌다는 내용 역시 사실과 일부 다르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SM의 주가는 소폭 등락을 거듭하며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45분 현재 SM엔터테인먼트는 전일대비 2050원(-4.12%) 내린 4만 7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자회사인 SM C&C의 주가 역시 전날 보다 205원(-5.26%) 떨어진 3695원을 나타냈다.
논란과 의혹이 확산되고 있으나 국세청은 일단 개별 기업의 세무조사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한편 이번 SM의 세무 조사가 영향을 끼쳐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반에 확산될 것이란 추측도 남발되고 있다. 섣부른 추측은 시장에 괜한 불안감만 조성할 뿐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정상적인 법인이라면 누구나 받는 정기세무조사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며 "엔터업계가 떨고 있다는 해석은 다소 지나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대형기획사 관계자 역시 "정말 국세청 조사4국이 움직였다면 의심해 볼 순 있지만, 아니라면 더 이상의 파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상장사 정도라면 투명한 회계와 철저한 경영 기획에 따라 움직인다. 연예기획사라고 그렇게 허술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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