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카드사업부문(외환카드) 통합이 예정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연내 성사가 불투명해 이를 바탕으로 하나금융이 추진하는 하나·외환은행의 통합 작업도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0일 "외환은행 카드 분사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점검할 것이 많아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며 "일러야 하반기에나 가능하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을 위해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를 운영, 분할 인가와 신설 자회사 사업 허가를 당국에 신청한 상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외환은행이 제출한 계획을 바탕으로 예비 인·허가 심사를 진행 중인데, 예전 카드사 분사 사례와 달리 준비가 덜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카드업계 환경 변화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전산 분리, 고객정보 분리 등 인적·물적 요건에 대한 보완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의 환경 변화'란 최근 불거진 국민·농협·롯데 등 카드 3사의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태를 의미한다.
국민은행에서 분사한 국민카드와 달리 외환카드는 은행과 고객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전산도 분리됐으나, 그렇더라도 당국으로서는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외환은행은 자본금 6400억원에 자산 2조8118억원으로 외환카드를 이달 말까지 분할하고 다음 달 중 하나SK카드와 통합하는 게 목표였다.
다만 하나금융은 물론 당국에서도 두 카드사의 통합이 상승효과를 낸다는 데 이견이 없어 통합 자체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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