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속 피하려 번호판 위조한 '모범 운전자'
입력 2014-03-19 20:00  | 수정 2014-03-19 20:55
【 앵커멘트 】
차량 번호판을 위조해 속도와 신호위반 단속을 피해 온 택시기사가 적발됐습니다.
잡고 보니 10년 무사고 경력의 모범 운전자였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 자 】
서울 올림픽대로 버스전용차로입니다.

버스 앞으로 택시 한 대가 들어오더니 빠른 속도로 내달립니다.

여지없이 단속카메라에 찍힌 택시.

하지만 번호판을 조회해보니 없는 차로 드러났습니다.


택시기사 조 모 씨가 단속을 피하려고 번호판을 위조했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김근희 / 기자
- "이 택시 뒷번호판을 보면 '31사'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단속 카메라에는 뒷번호판이 아닌 앞번호 판만 찍히게 되는데요. 앞번호 판을 보니 글자 '사'가 '지'로 바뀌어 있습니다."

글자 '사'의 윗부분에 검은색 테이프를 붙이고 모음 'ㅏ'의 일부를 못으로 긁어낸 뒤 페인트까지 덧칠해 감쪽같이 속인 겁니다.

조 씨는 이런 식으로 지난 4년 동안 15차례에 걸쳐 신호와 속도위반 단속을 피했습니다.

10년 무사고 경력의 경찰청 모범운전자로도 선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조 씨처럼 단속 카메라를 피하려고 튜닝용 반사 스프레이 등으로 번호판을 위조하는 운전자들이 적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차 부품 업체 관계자
- "많아요. 많아요. (번호판에?) 네. 여러 가지로 막 하세요. 안 찍히려고."

경찰은 조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번호판 위조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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